남자 핸드볼 대표팀의 결승 진출에는 골키퍼 이창우(31)의 든든한 선방이 한 몫을 거들었다.
이창우는 29일 인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4강전 중동의 강호 바레인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 27-23 승리에 큰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이창우는 7m 드로를 제외하고 대부분 골문을 지키며 38%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34개의 슛 중 13개를 선방해냈다.
이창우의 활약 속에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연속 결승에 진출, 카타르와 물러 설 수 없는 금메달 매치 한판을 벌이게 됐다. 한국과 카타르는 오는 10월 2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전반 중반까지 바레인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창우의 선방은 빛이 났다. 이창우는 상대 공격수의 첫 슈팅을 대부분 건드려냈다. 불운했던 것은 리바운드된 공이 다시 코트로 들어와 세컨 슈팅으로 연결되면서 실점했다는 것이다.
이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상대의 속공부터 중거리슛을 선방해내면서도 리바운드된 공을 수비진에서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15-13으로 추격을 당할 때 4번의 선방이 이어졌다. 이 사이 한국은 17-1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김태훈 감독 역시 이창우를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경기 수가 많아 몸 상태가 상당히 안좋다. 그나마 이틀 쉰 것이 큰 회복이 됐다"면서 "골키퍼 이창우가 잘해줬다. 하지만 리바운드만 돼줬다면 잘 풀어갈 수 있었을텐데. 전반도 후반도 그런 상황이었다"고 이창우를 돕지 못한 수비진에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창우는 경기 후 "바레인은 아시아선수권에서 만나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그 때 자료와 이번 아시안게임 비디오자료를 종합해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 상대 카타르에 대해서는 "아직 감각이 완전하게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동료들이 도와주면서 감각이 많이 돌아왔다. 이틀이면 다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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