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무너졌다. 잘 싸웠지만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4강전에서 북한에 2-1로 역전패 했다. 한국은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하고 4강서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북한만 만나면 기가 죽었다. 여자 대표팀간 역대 전적은 이날 직전까지 14전 1승 1무 12패였다. 가장 최근 승리한 것은 2005년 8월 4일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아컵 대회서 1-0의 승리였다. 당시 한국은 박은정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승리전까지는 무승부가 최고였다. 2003년 6월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란 아사아축구연맹(AFC) 여자 선수권대회서 이지은과 황인선이 골을 터트리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도 북한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압도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쉴새없이 한국을 몰아쳤다. 비록 한국이 전반 12분 정설빈의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지만 한국의 공격은 거기까지였다.
북한의 위력은 시간이 지나며 나타났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국을 몰아친 북한은 여지없이 전반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36분이었다.
마지막까지 치열했지만 북한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후반 추가시간도 거의 끝날 무렵 한국은 북한의 허은별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인 북한 여자축구는 AFC 아시안컵 우승 3회, 아시안게임 우승 2회, 동아시아축구연명(EAFF) 동아시안컵 우승 1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이번 대회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됐다.
직접 한국을 상대로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한 북한은 15전 13승 1무 1패를 기록, 한국에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인 뒤 결승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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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