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유연석, 내꺼 하고 싶은 '취미왕'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4.09.30 06: 57

배우 유연석이 ‘힐링캠프’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인간미와 성실함이 돋보여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끌어올렸다.
유연석은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취미 생활부터 학창 시절 일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그는 ‘취미왕’이었다. 유연석은 자신의 원룸 사진을 공개하며 “학교 연극 무대에 서면서 자연스레 목공기술을 배웠다. 독립할 때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아 책상부터 아일랜드 식탁까지 집안 가구들을 직접 제작했다. 원룸이 좁아 원하는 사이즈의 가구를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연 재료를 이용한 미스트를 만들어 MC 성유리에게 선물했다. 화초 기르기와 낚시, 사진 찍기도 그의 또 다른 취미생활이었다. 요리도 잘 하느냐는 MC들의 질문에 “쉬는 날 재료를 미리 썰어놓는다”고 답하는 살림꾼이기도 했다. 그의 야무진 모습에 MC 김제동은 “오해하지 말고 들어라. 같이 사는 건 어떠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취미 생활은 그에게 삶의 활기였다. 단순히 즐기는 정도가 아닌 수준급 실력이었기에 놀라움은 컸다. 이 모든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선물과 사진 등을 정성스럽게 준비한 그의 노력도 돋보였다. 그는 “취미들이 저를 ‘힐링’했다. 10년의 무명생활을 버티게 해준 힘이었다”면서도 “꿈이 어렸을 때부터 확실했다.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10년 정도는 해볼 필요가 있다더라. 비록 통장은 마이너스였지만 충분히 행복했다. 10년의 시간들이 값지게 보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 많은 남자’였다. 영상으로 등장한 어머니에 연달아 눈물을 흘렸다. “실은 제2의 이미자였다”는 어머니의 자랑에 MC들은 웃었지만, 유연석은 녹화일 아침 어머니에게 짜증냈던 일을 떠올리며 죄송한 마음이었다. 데뷔 10년 만에 고급승용차와 신용카드를 부모님에게 선물했다는 그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부모님이다. 선물에 미소 지으셨던 일이 참 뿌듯하다”면서 “지금은 어머니 이야기에 울지만, 집에선 살갑지 못한 아들”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좀처럼 표현하지 못하는, 평범한 31세 남자였다.
모든 것이 서툴렀던 20대 초반 시절의 연애담도 흥미로웠다. 성남에 사는 여자친구를 위해 공군을 지원했지만 입대 직후 차였던 일, 9개월 동안 짝사랑했던 누나와의 일화 등이 그랬다. 이젠 추억이 됐지만, 한편으론 부끄러운 ‘흑과거’였다. 특히 짝사랑하는 누나와 햄버거를 먹다가 감정이 차올라 눈물을 흘리며 도망쳤던 일은 MC들의 놀림거리였다. “후배가 아닌 남자로 봐 달라고 장미꽃과 함께 고백했다. 예상대로 ‘미안하다’는 답을 받았다”며 덕분에 출세작 tvN ‘응답하라 1994’(2013)에서 절절한 짝사랑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유연석이 보여준 것은 평범했지만 성실했고, 외로웠지만 잘 이겨낸 지난 10년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연극 무대가 안긴 감동에서 연예인이란 꿈은 시작됐다. 꿈을 위해 소처럼 우직하게 걸어온 그다. 다른 청춘들처럼 그 과정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남들과 자신을 비교했고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그 사이 그는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취미도 즐기며 자신을 채워나갔다. 이날 풍성한 에피소드가 이를 말해줬다. 그렇게 지난 시간을 고스란히 버텨냈기에 그는 따뜻한 품성과 넓은 마음을 지닌 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능청스럽게 새 영화 홍보에 힘을 쏟았던 유연석. 이쯤 되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jay@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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