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 가드’ 이경은(27, KDB생명)이 한일전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8강 토너먼트에서 몽골을 124-41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인도를 70-37로 꺾고 올라온 일본과 오는 1일 준결승전에서 대결하게 됐다.
대승에도 불구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았다. 한국은 최근 주전가드 박혜진(24, 우리은행)이 발목부상을 입어 몽골전에 뛰지 못했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이 4일 전에 상대 선수 발을 밟고 상태가 안 좋다. 본인은 게임을 뛰고 싶어 하지만 (발을) 딛는 것도 힘들다”면서 한숨을 토했다.

가뜩이나 대표팀에는 최윤아((29, 신한은행)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 대표팀에 남은 포인트가드는 이경은과 노장 이미선(35, 삼성) 두 명 뿐이다. 세계선수권에 1진을 내보낸 일본은 사실상 1.5군이다. 기량은 떨어지지만 더 젊고 빠르다. 강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로 일본 선수들을 제어할 수 있는 박혜진이 빠지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미선은 여전히 노련하게 경기운영을 하지만 체력은 떨어진다. 결국 이경은이 한 발 더 뛰어주는 수밖에 없다.
위성우 감독은 “이미선은 나이가 있고, 이경은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박혜진이 최대한 결승전이라도 몸을 맞추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출전이) 힘들지 않나 싶다”며 사실상 박혜진을 전력에서 제외했다. 긴급상황이 아니면 굳이 일본전에 박혜진을 넣지 않을 생각이다.
위 감독은 “이미선이 체력문제가 없다면 굳이 무리해서 박혜진을 뛰게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일본전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날 경기를 봐서 (박혜진을 투입)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은의 두 어깨가 더욱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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