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정상회담’ 타쿠야, 동네북이면 어때? 매력적인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9.30 06: 56

‘비정상회담’에서 일본인 테라다 타쿠야가 짓궂은 형들의 친분을 바탕으로 하는 놀림에 너덜너덜 동네북이 됐다. 말 한마디 하기 힘들고, 기껏 의견을 개진해도 “이게 다냐?”는 반응이 돌아와서 얼굴에 작은 주름이 잡혔다. 물론 이 장난기 충만한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형들은 타쿠야가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웃음기를 쏙 빼고 경청한다. 함께 격렬한 토론을 벌이다보니 친밀해졌고, 서로의 대화하는 습관까지 알고 있어 나오는 장난이 타쿠야의 귀여운 매력을 발굴했다.
타쿠야는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형들에게 놀림 받기 좋은 먹잇감이 됐다. 경제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타쿠야에게 발언 기회가 왔지만, 이를 듣지 못한 새 멤버 대니 애런즈가 본의 아니게 타쿠야의 말을 끊어버리면서 시작됐다. 토론과 토론 사이 재치를 곁들여 이 프로그램이 교양이 아닌 예능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비정상회담’의 장점이 발휘됐다.
타쿠야는 오랜 침묵을 깨고 말을 하려다가 대니가 말하는 바람에 잠시 멈칫했다. 이 모습을 본 성시경은 “타쿠야가 웃으면서 욕할 수 있다”라고 농담을 했고, 에네스 카야는 “한마디 해”라고 부채질했다. 대니가 말을 끊고 타쿠야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자, 타쿠야는 다시 입을 뗐다. 허나 장난기 가득한 카야는 “오케이, 됐어”라고 타쿠야의 말을 막았다. 그야말로 3개월간 함께 수다를 떨다보니 죽이 잘 맞았다. 타쿠야에게 장난을 걸기 위해 다들 한 목소리를 냈으니깐 말이다.

결국 타쿠야는 제작진이 검은 구름을 얼굴에 입히는 컴퓨터 그래픽을 하지 않아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성시경은 “타쿠야 이야기해주세요”를 외쳤고, 유세윤 역시 “듣고 싶어요”라며 또 한번 장난을 칠 판을 만들었다. 샘 오취리까지 가세해 타쿠야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려고 했다. 예상대로 타쿠야가 말문을 여는 순간 전현무가 “자, 다 말했으면 이제 다니엘”이라며 순서를 다시 정하는 장난을 걸었다. 타쿠야는 낮게 “자꾸 그러면 삐친다”라고 읊조려 모두를 웃게 했다.
이미 함께 방송을 시작한지 3개월에 접어들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들의 귀여운 장난이었다. 덕분에 삐친 타쿠야의 귀여운 표정이 안방극장에 포착됐다. 이 프로그램에서 나이 어린 축에 속하기 때문에 마음껏 분노를 표출해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이는 타쿠야의 장기이기도 했다.
타쿠야는 이후 자신이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기 때문에 경제관념에 대해 스스로 배웠다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부모에게 어떤 경제관념을 배웠는지에 대한 질문이었기에 출연진은 “왜 이야기를 했느냐?”라고 타박을 했다. 타쿠야는 오랜 기다림과 형들의 짓궂은 장난 끝에 자신의 이야기를 겨우 할 수 있었다.
이후 타쿠야는 일본의 ‘더치페이’ 문화를 진지하게 소개하는가 하면, 여자친구가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는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토론을 막는 이들은 없었고, 다시금 타쿠야의 이야기에 다들 귀를 기울였다. 각기 다른 문화를 가진 외국인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는 이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게 언제나 의견을 개진하는데 있어서 자유로운 분위기는 필수. 오죽하면 MC들과 출연진은 타쿠야가 말하고 싶을 때마다 섬세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에 주목해 타쿠야에게 발언 기회를 주고 있다.
다만 이날 방송은 예능적인 재미를 위한, 그리고 끊임 없이 이어지는 토론의 숨통을 트이는 농담과 장난이 있었다. 어느 순간 동네북이 된 타쿠야 덕분에 안방극장은 웃음꽃이 번졌다. 타쿠야 역시 시청자들에게 자신이 눈에 확 띄는 꽃미남 외모와 함께, 장난에도 서글서글한 미소를 짓는 귀여운 매력까지 갖춘 남자라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 
한편 ‘비정상회담’은 G11을 대표하는 출연자들이 모여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토론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샘 오취리, 기욤 패트리, 에네스 카야, 줄리안, 로빈 데이아나, 타쿠야, 알베르토 몬디, 장위안, 타일러 라쉬, 다니엘 스눅스, 다니엘 린데만 등이 출연하고 있다. 이날 방송은 타일러 라쉬 대신에 미국인 대니 애런즈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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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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