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용병' 소사, 꿈의 10승 보인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9.30 05: 59

선수와 팀의 궁합. 그중에서도 외국인 선수와 팀의 궁합을 잘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넥센 히어로즈 우완 헨리 소사(29)다.
지난 5월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소사의 시즌 성적은 17경기 9승2패 평균자책점 5.11. 외국인 선발로서의 성적으로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가 예상보다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넥센의 강한 공격력이 발휘될 시간을 벌어준 덕분이다.
최근에는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안정성까지 갖춘 소사.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화성구장에서 훈련을 한 소사를 지난 19일에 만났다. 간단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소사는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유쾌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훈련에 열중이었다. "아파요?" "아니요. 괜찮아요" 정도가 소사가 쉽게 할 수 있는 한국어다.

소사는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3번의 등판을 앞두고 있다. 팀의 남은 10경기 중 밴 헤켄이 3경기, 소사가 3경기를 맡을 예정이다. 그가 남은 경기 중 1승이라도 거둔다면 한국에서 보낸 세 시즌 중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리를 수확하게 된다. 2012년, 2013년 KIA에서의 성적은 모두 9승에서 끝났다. 그래서 소사가 더 절실하게 바라왔던 '10승'이다.
소사는 훈련 뒤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한다면 좋겠지만 1승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10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 팀 타자들이 정말 좋기 때문에 1승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팀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소사는 "올해 넥센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행복하다. 내년에도 꼭 있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넥센 투수진 가운데 가장 복덩이는 20승에 1승 만을 남겨놓은 좌완 앤디 밴 헤켄(35)이지만 후반기 소사가 없었다면 넥센 마운드가 어떻게 버텼을지 장담할 수 없다. 둘이 합쳐 30승을 눈앞에 둔 가운데 소사는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팀이 이길 때까지 던지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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