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맥성 부정맥이란...단순 노화 무기력증 오인하기 좋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9.30 08: 24

서맥성 부정맥이란.
노인성 심장질환인 '서맥성(느린맥박) 부정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2년 가까이 치료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김지훈 교수팀은 서맥으로 인공심박동기(페이스메이커)를 이식한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한 '질병 실태 조사'에서 첫 증상 인지 후 유일한 치료방법인 인공심박동기 시술까지 평균 22.1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증상 인지 후 6개월 이내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체 57%인 59명에 불과했다. 12개월이 지나도 70%(73명)만이 시술을 받았다. 나머지 30%는 12개월 이후 진단을 받고 시술할 정도로 치료가 늦었다. 치료받기까지 25년이 걸린 환자도 있었다.
서맥성 부정맥 환자는 여성이 57%(67명)로 남성 43%(51명)보다 많았다. 나이는 70대가 36%(4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26%(32명), 80대 이상 17%(20명), 50대 13%(16명), 40대 미만 7%(8명), 40대 2%(2명) 등의 순이었다. 이 중 환자 30%(38명)는 어지럼증과 실신, 호흡곤란, 무력감, 가슴 두근거림, 흉통 중 두 가지 이상 증상을 보였다.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 박동수가 줄어 혈액을 통해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면서 무기력증과 피로감, 운동능력 감소,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노화가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흔히 빈혈이나 저혈압, 단순 노화로 인한 무기력증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하면 실신이나 사망으로 이어진다.
고혈압 약물인 베타차단제나 칼슘채널 차단제 복용 환자, 장거리 육상 선수,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같은 심장질환을 앓은 사람에도 발병할 수 있다. 서맥성 부정맥은 영구심박동기 삽입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구 100만명당 환자 수는 2000년 19.3명에서 2012년 53.1명으로 2.7배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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