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캔자스시티 로열스. 하지만 첫 관문이 만만치 않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상대할 투수가 ‘천적’ 존 레스터(30,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는 10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클랜드와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선발로는 제임스 실즈와 레스터가 선발 등판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캔자스시티가 시즌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선 불편한 역사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바로 오클랜드의 선발 레스터를 상대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캔자스시티가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선 ‘천적’ 레스터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레스터는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MLB.com'에 따르면 레스터는 통산 캔자스시티전에 13경기 선발 등판해 9승 3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레스터가 최소 6경기 이상 상대한 팀들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도 3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61로 강했다.
캔자스시티에 그나마 위안거리는 레스터가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선 통산 2승 3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레스터는 포스트시즌에서 항상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기 때문에 경기의 향방은 알 수 없다. 그는 2013시즌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 5경기서 평균자책점 1.56을 마크했다. 월드시리즈 2경기서는 2승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할 정도로 큰 경기에 강했다.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데이비드 오티스의 활약이 없었다면 당연히 레스터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을 것이다”라며 상대 투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야수 알렉스 고든 역시 “레스터를 상대하는 건 분명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면서도 “그를 상대할수록 그가 어떤 피칭을 할지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캔자스시티는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만큼 선수들의 다음 무대(디비전시리즈)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한 상황. 시작부터 상대가 만만치 않다. 과연 캔자스시티가 ‘천적’ 레스터를 넘어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는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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