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과 문학 그리고 시각예술의 만남, 시몬느 0914의 '가방탐독展'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9.30 11: 06

문학과 시각예술을 통해 가방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재조명 하는 'BAGSTAGE展 by 0914'의 다섯 번째 전시, '가방탐독 展'이 9월 19일부터 가로수 길에 위치한 Bagstage 빌딩 內 Gallery 0914에서 진행 중에 있다.
물건을 담는 용도의 가방을 넘어 개인의 삶을 담고, 또한 사회적 담론을 이끌어내는 문화적 아이콘으로써의 가방. '가방탐독 展'은 이러한 가방을 언어로 표현되는 문학과 형상으로 표현되는 시각예술의 결합을 통해 가방이 가진 다양하고 확장된 모습을 보여준다.
'BAGSTAGE展 by 0914'의 다섯 번째 이야기, '가방탐독 展'은 날카로운 시선과 유머러스한 서정성,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사랑 받고 있는 소설가 은희경, 한유주, 그리고 시인 하상욱이 함께한다.

은희경이 이번 전시를 위해 쓴 소설 '불연속선'은 공항에서 캐리어 가방이 바뀐 남녀가 1주일 뒤 만나 가방을 교환하면서 벌어지는 뜻밖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연한 사건을 유발 시킨 캐리어와 그 안의 물건들은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나 성격을 대변하기도 한다. 특히 소설을 이끌어가는 캐리어는 이동이나 운반과 같은 기능적인 측면을 통해, 변화와 작별을 암시하기도 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한유주의 소설 '아이가방에들어가다'는 가방에 대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로 공간과 색채에 대한 이미지를 두드러지게 사용한 것이 특징. 할머니가 된 소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 가방 하나에 몸을 의지하며 살아간 이야기가 다시 어린 손녀에게 이어지면서 가방에 대한 추억이 가보처럼 전해진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가방은 소녀의 보금자리인 동시에 삶을 기억하고 보관하는 공간인 소녀의 작은 우주인 것이다.
짧지만 강력한 문장으로 사랑 받는 공감 시인 하상욱은 '어제 멘 가방' '비싼 가방 잃어버림' '핸드백 들어주는 남자'라는 세편의 시로 누구나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러한 작가들의 문학 작품들은 유승호, 추미림, 신덕호, 유한숙, 김기범에 의해 다시 공간성을 지닌 시각예술로 변환돼 새로운 미적 가치와 재미를 전달하고 관람객들은 독자의 입장에서 가방에 대한 텍스트와 그 언어들이 어떻게 시각적으로 변환되는지 탐독할 수 있다.
유승호는 은희경, 한유주, 하상욱의 작품 속 단어나 문장을 한글, 한문, 영어 그리고 상형문자들과 함께 드로잉하여 한 폭의 그림처럼 보여주고 추미림은 은희경 작가의 '불연속선'에 주목해 경계와 경계가 일어나는 현상들과 성질이 다른 것들이 만날 때의 파장을 시각화해 일러스트로 표현, 공간감과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또한 신덕호는 한유주의 '아이가방에들어간다'의 제목의 음절과 소설 속 오브제들의 색감에 착안해 거대한 판넬 모양의 양장본 책을 만들었으며 김기범은 작가들의 작품을 낭독할 수 있는 '낭독방'을 설치해 관람객이 직접 원하는 작가의 문학과 배경음악, 배경화면을 선택 후 가방을 읽을 수 있는, 가방탐독의 공간을 마련했다. 더불어 유한숙은 하상욱 시를 모티브로 표어와 포스터로 형식을 빌어 작품의 임펙트를 더했다.
문학의 계절 가을에 시몬느 0914가 전하는 읽는 가방, '가방탐독 展'은 2014년 9월 19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로수 길에 위치한 ㈜시몬느의 Bagstage內 B2층 Gallery 0914에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일요일은 7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한편 'BAGSTAGE展 by 0914'는 ㈜시몬느가 2015년에 런칭 예정인 브랜드 '0914'를 위한 아트 프로젝트로, 가방을 다양한 측면에서 재해석하고 그 안에 브랜드의 가치를 함께 녹여 내어 '0914'만의 헤리티지를 구축하고자 기획된 전시이. 지난 2013년 10월 '여자의 가방 展'을 시작으로 '가방을 든 남자 展' '가방 방정식 展' '가방의 소리 展'을 통해 심리, 역사, 과학, 소리 등 다양한 관점에서 가방을 재조명한 이색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fj@osen.co.kr
시몬느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