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상큼한 외모, 달콤한 목소리, 그럼에도 다부지고 털털한 성격.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은 언제나 어리고 귀여운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만난 그는 제법 성숙한 음악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주니엘은 지난 29일 신곡 ‘연애하나 봐’를 발표했다. 이번 노래 역시 주니엘과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느낌이 담겼다. 주니엘은 “연애할 때 느끼는 설렘,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라고 한 마디로 설명했다.
하지만 주니엘은 이 밖에도 많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노래가 있다. 그래서 이전처럼 앨범 수록곡에는 자신의 자작곡을 담았다. ‘버그오프(Bug off)’와 ‘플리즈(Please)’는 각각 다른 감정을 담은 곡인데, 모두 그 나이와 감성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눈길을 끈다.

“이번 앨범에는 제 자작곡이 두 곡 있는데, ‘버그 오프’라는 곡은 어장관리를 한 남자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요. ‘플리즈’는 좋은 이별에 대한 곡이고요. 싸우고 서로 감정 상해서 헤어지는 이별이 아니라 마음 정리를 한 좋은 이별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제 경험담은 아니고, 친구에게 들은 얘기가 있었는데 노래로 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넷도 많이 찾아보고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봤어요. 여러 가지 좋은 이별이 있을 수 있는데, 사람들이 흔하게 할 수 있는 이별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이번 컴백은 주니엘에게 1년 5개월 만이다. 꾸준히 라디오 방송 활동을 해오며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지만, 역시 그의 신곡 발표는 반갑다. 오랜 기간, 주니엘에게는 어떤 시간이었을까.
“그 동안 곡도 쓰고, 연습도 일상적으로 했어요.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엄마, 아빠랑 놀러 다니고. 음악을 안 할 때는 등산도 다니고 영화도 많이 봤어요.”
주니엘의 활발한 성격은 방송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여러 사연에서도 드러나기도 한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엠넷 ‘슈퍼스타K’ 출신 가수들과 인연을 쌓은 그는 정준영을 포함해 로이킴, 유승우, 에디킴, 박보람 등과도 친한 사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걸그룹 AOA 초아의 캐스팅 과정에서도 활약한다고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묻자 주니엘은 자신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초아언니와는 제가 FNC엔터테인먼트에 오기 전에 원래 같은 회사였어요. 당시에 회사가 없어져서 저는 FNC로 들어온 상태였는데.. 초아언니를 바로 데려오고 싶었는데 그 때는 회사에서 걸그룹을 만들 생각이 없어서 안 된다고 했어요. 그렇게 기다리다가 마침 걸그룹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언니한테 연락을 했죠.”

FNC엔터테인먼트라고 하면 일본 활동에 주력한 해외 마케팅이 유명하기도 하다 주니엘 역시 데뷔 전부터 일본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했고, 현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타지 생활도 분명 힘들었을 테지만 주니엘은 지금도 일본에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원래는 혼자 인디로 활동을 했어요. FNC에 들어와서 연습을 하고 있을 때에도 일본에 관심이 많았고요. 제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보내줬어요. 한국에는 기타 치는 가수가 당시에 많이 없었고, 일본에서는 확실히 다양하게 많이 배웠어요. 지금에서야 길거리 음악이나 그런 게 우리나라에도 있는데 일본은 전부터 많이 있었거든요. 지금도 일본에 가고 싶어요. 아직 활동이 결정된 것은 없어요.”
주니엘은 자신의 음악적 세계관에 대해 똑 부러졌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자신 만의 길이 있는 듯 했다.
“롤 모델은 없어요. 정해 놓으면 그 틀 안에 갇힐 것 같아요. 좌우명이라기 보다는 제가 마음껏 되새기는 것이 있는데요, ‘주니야 사랑해’라는 말이에요. 일본에서 정말 힘들 때, 너무 힘들 때가 있었어요. 외롭고 가족들 보고 싶고. 나라도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나라도 나를 사랑하자. 지금도 힘들 때마다 되새기는 것 같아요.”
아기자기하고 예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은 주니엘. 한 때는 ‘제2의 아이유’라 불리기도 했지만, 그와는 또 다르게 기타와 어울리는 주니엘의 모습이 한 편으로는 독특하기도 하다. 아직 무궁무진 남은 주니엘의 음악 활동, 앞으로 주니엘의 달라진 모습도 기대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것은 정말 많아요. 일렉 기타를 들고 지금보다 화사한 음악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밴드도 곧 만들려고 준비 중이에요. 멤버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밴드 하면 같이 하자고 몇 분 권유는 드렸는데요,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밴드를 만들면 아마도 지금보다는 좀 더 록 사운드가 강해질 것 같아요. 원래 듣기에는 그런 곡을 더 좋아하거든요.”
말랑말랑 달콤한 노래를 하던 주니엘이 강렬한 록 밴드를 하고 싶다니 새로웠지만, 이 외에도 그의 반전 매력은 아직 쏟아져 나올 만큼 많다.
“콜라보 작업도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예전부터 페퍼톤스 선배님들 정말 좋아했고요, 힙합도 좋아해요. (웃음) ‘쇼미더머니3’ 엄청 좋아했어요. 아이언, 올티 씨, 그리고 브랜뉴뮤직 분들 정말 좋아요. 사람들이 놀라죠. 이미지랑 안 어울린다고. (웃음) 멜로디는 제가 부르고, 힙합과 어쿠스틱의 만남을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랩을, 아니면 힙합 사운드 음악에 사비를 제가 하거나.”

어쨌든 주니엘은 음악이 좋다. 이번 활동도 예능, 방송도 좋지만 공연 위주가 좋겠다는 생각. 주니엘은 “버스킹도 일주일에 세 번씩 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워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오랜 만에 돌아온 것 때문에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반가운 마음도 조금씩. 주니엘은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달라”며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그 동안 너무 기다리셨죠. 언제 나오냐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더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했으니까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수록곡들도 재미있는 내용이에요. 언젠가 정규 앨범이 나올 때는 제 자작곡으로만 채우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sara326@osen.co.kr
FN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