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마녀' 측이 첫 대본리딩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9월 24일 오전 8시, 상암MBC 드라마국 대본연습실에서 MBC 새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 첫 대본리딩이 진행됐다.
주성우 PD와 구현숙 작가는 각각 "가족극인만큼 신구간의 앙상블이 빛을 발했으면 한다" "귀한 분들 모셔 일하게 돼 영광이다. 열심히 쓰겠다"며 짧지만 굵은 인사말을 전했다.

'전설의 마녀' 격려차 대본연습실을 찾은 드라마국의 박성수 국장은 반가운 얼굴들에 훈훈한 웃음을 지으며 "훌륭한 감독과 존경하는 작가님, 그리고 명품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엄청난 대박이 날 것이다"라며 응원했다.
네 마녀 한지혜·고두심·오현경·하연수, 남자주인공 하석진, 극의 중심을 든든히 받쳐줄 중견배우 박근형·정혜선·박인환·전인화, 마씨집 사람들 김윤서·변정수·도상우·이승준·이종원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주인공 한지혜는 대본리딩 시작과 함께 겁에 질린 불안한 표정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역할에 몰입했다. 오현경은 군대 신병 잡는 일등병 포스로 카리스마를 발휘했고, 30년 넘게 복역하며, 삶의 윤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한국 여자교도소의 방장 심복녀 역의 고두심은 "살살해, 살살!"이라는 한 마디 말만으로도 분위기를 파악하게 했다.
박근형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돈 앞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사업가의 모습으로 좌중을 압도했고, 정혜선의 치매연기 또한 압권이었다.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고, 꼬장꼬장하지만 사려 깊은 박이문 역의 박인환은 목소리에서부터 그의 캐릭터가 느껴졌다. 또 화려하고 세련된 외모 속에 야망을 감추고 있는 여인, 전인화는 조용조용하면서도 목소리에 위엄이 느껴져 기대 그 이상을 보여줬다.
다소 괴팍하고 자존심이 엄청 세지만, 딸 별이 앞에서는 무장해제돼 속수무책인 딸바보아빠를 연기할 남자주인공 하석진과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시누이가 될 변정수, 감초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이종원 등도 눈길을 끌었다.
'전설의 마녀'는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뭉쳐 신화그룹을 상대로 통쾌한 '전설'(雪, '설욕'을 의미)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는다. 방영 중인 '마마' 후속으로 10월 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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