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가랑이슛’ 한 방에 한국이 무너졌다.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은 30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하키 준결승전에서 강호 인도를 맞아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어지는 또 다른 준결승전 말레이시아 대 파키스탄의 패자와 동메달을 놓고 다투게 됐다.
두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인도는 국제무대서 무려 117골을 뽑은 라마찬드라가 2쿼터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에이스가 빠진 인도를 상대로 한국이 유리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인도의 선수층은 두터웠다. 3쿼터 3쿼터 1분 20초를 남기고 결국 선제골이 터졌다. 서클 안쪽에서 골대를 등지고 공을 받은 아카쉬딥은 보지도 않고 가랑이 사이로 공을 때렸다. 강력한 슈팅은 골대 그물을 흔들었다. 골키퍼 이명호가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기습적인 슈팅이었다. 마치 축구의 오버헤드킥 같은 신기의 플레이였다.
어처구니없이 선제골을 빼앗긴 한국은 만회골을 뽑으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인도의 수비가 견고해 좀처럼 슈팅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한국의 금메달 꿈은 아칸쉬딥의 ‘가랑이슛’ 한 방에 깨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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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