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끝까지 아꼈다. 부상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던 '와일드 카드' 김신욱(울산)이 동료들 덕에 한 템포 또 쉬었다. 북한과 결승전을 위한 히든카드가 될 전망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0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남자 축구 4강전서 전반 41분 이종호의 헤딩 선제골과 전반 45분 장현수의 페널티킥 추가골에 힘입어 태국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독한 4강 징크스를 넘었다. 한국은 지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28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정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결승 상대는 이라크를 연장 혈투 끝에 꺾고 올라온 북한이다. 오는 10월 2일 오후 8시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아울러 한국은 지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8강서 태국에 당했던 1-2 분패를 설욕했다.

김신욱은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서 전반 21분 부상으로 교체된 여파였다. 오른발 정강이뼈 타박상으로 인해 조별리그 최종전과 16강, 8강전 등 3경기를 내리 걸렀다.
교체 출격이 예상됐다. 단판 승부였다. 태국에 선제골을 허용하거나 무승부 분위기가 이어졌을 경우 김신욱 카드는 꺼낼 수밖에 없었다. 이광종 감독도 경기 전날 사전 인터뷰서 "중요한 순간이 오면 김신욱을 투입할 것"이라며 김신욱 카드를 비기로 내세웠다.
하지만 한국이 전반에만 이종호와 장현수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서자 김신욱 카드를 쓸 필요가 없었다. 이 감독도 무리를 하지 않았다.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김신욱에게 회복 시간을 더 준 셈이다.
이로써 김신욱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된 최상의 몸 상태로 결승전을 치를 전망이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이틀의 시간 동안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이라크를 연장 혈투 끝에 꺾고 올라온 북한이다. 오는 10월 2일 오후 8시 금메달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4경기를 내리 쉰 김신욱이 북한 격파의 선봉에 선다.
dolyng@osen.co.kr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