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랗고 귀여운 얼굴. 아담한 체격의 정유미는 언제보아도 사랑스러운 배우다. 32살의 나이에도 22살 같은 풋풋함이 돋보이는 배우.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2’를 통해 로코퀸으로 주목받은 정유미가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속 여주인공 한여름을 매력적으로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극본 정현정 연출 김성윤) 14회에는 과거 연인 강태하(에릭 분)와 현재 연인 남하진(성준 분)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여름(정유미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여름은 강태하와의 과거를 알고 분노하는 하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일을 마무리하는 대로 다시는 태하를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하진은 “너 강태하 다시 만난 후로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 몇 번째 하고 있는 줄 알아? 그 미안하다는 말 현재형이니 과거형이니. 앞으로는 미안하다고 말 할 행동을 하지마”라고 차갑게 답하며 여름을 용서했다.

하지만 이미 금이 간 두 사람의 관계는 눈만 마주쳐도 배시시 웃음이 났던 행복한 시절로의 회복은 불가능했다. 하진은 태하의 이름이 언급만 돼도 예민하게 반응했고, 여름은 태하의 진심어린 고백에 흔들리며 두 사람의 파국을 예고했다.
결국 태하의 생일날. 여름은 하진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여름은 자신을 붙잡는 하진에게 “그만두자 하진씨. 너무 뻔하잖아. 이러다가 어차피 헤어질 건데. 나한테 얼마나 더 상처받고 싶어서 그래”라고 말하며 결혼반지를 돌려줬다.
이별의 순간까지 지독하게 이기적인 여름. 이런 한여름에게 도준호(윤현민 분)는 “나쁜 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여름은 “준호 오빠 말 맞아요. 저 나쁜 년 맞는데요. 강태하하고 남하진 그 두 사람 말고 누가 저한테 나쁘다고 말할 수 있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며 엔딩을 장식했다.
한 마디로 한여름은 조건도 성격도 외모도 완벽한 남자친구를 두고 과거 연인에게 흔들리는 나쁜 계집애요, 눈물과 애교를 적절히 활용해 순박한 남자친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여우같은 인물. 때문에 극 초반에는 드라마 설정과 캐릭터에 불만을 쏟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한여름이 밉지 않고 공감이 간 데는 정유미의 힘이 컸다. 정유미의 출중한 연기력과 호감 가는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캐릭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시킨 것. 여기에 연애를 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정현정 작가의 쫄깃한 대사, 재회커플 에릭과의 호흡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연애의 발견’과 정유미는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연애의 발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