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거장’ 봉만대 감독이 호기심을 유발하는 뛰어난 화술로 ‘매직아이’를 접수했다. 재치있고 솔직한 봉 감독의 입담에 스튜디오는 연신 웃음바다가 됐다.
봉 감독은 지난 3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매직아이'에 백성현, 나르샤와 함께 출연해 특급 존재감을 자랑했다. ‘에로’를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되, 찬반토론에는 논리정연한 설명으로 설득력을 갖추며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날 봉 감독은 출연자들의 때아닌 자기 고백 릴레이에 “저는 에로 잘 몰라요. 저는 섹스도 못해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그러면서 투명망토가 생긴다면 여탕에 가보고 싶다고 덧붙여 의아함을 자아냈다.

‘에로 거장’ 치곤 다소 전형적이고 싱거웠던 의견. 이에 MC들이 “그렇게 봤는데도 아직도 궁금해요?”라고 장난스럽게 이유를 묻자, 봉 감독은 “탈의 과정은 못 보잖아요”라고 응수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연애도 과정이 재미있듯 탈의도 탈의한 상태보다는 탈의 과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는 게 이유였던 것.
봉 감독은 자신의 묘비명을 ‘에로도 죽었다’고 염두해 둘 정도로 자타공인 에로티즘 영화의 대가. 그는 이날 방송에서 “모호한 19금 잣대는 너무 하다. 21금을 만들자”라며 제한상영관이 없는 탓에 19금 이상 판정을 받으면 상영이 불가한 현실을 지적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봉 감독은 “21금은 19금보다 하드코어한 내용을 포함한 것”이라며 “현재는 문제가 된 부분을 수정해서 재심의를 받아야 상영을 할 수 있다. 19금보다 높은 기준을 두면 창작물이 좀 더 자유롭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봉 감독은 ‘흡연자의 권리’가 화두에 오르자 “흡연자들이 너무 몰리고 있다”면서 “나이 드는 분들은 어디서나 담배를 피우는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데 갑자기 흡연을 못하도록 하는 건 부당하다”고 흡연자들의 권리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봉 감독은 흡연장소가 사라져 어려움을 겪는 흡연자들의 모습을 설명한 후 “금연은 흡연실을 마련해준 후 흡연자들이 판단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 담뱃값 인상이 금연에 영향을 주기는 하겠지만 담배를 팔면서 흡연자 권리를 무시하는 건 이기적“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이에 비흡연자 나르샤는 “감독님이 말씀을 정말 잘하셔서 설득되고 있다”면서 봉 감독의 일부 주장에 공감을 표했다.
에로틱한 에너지를 양지로 옮겨오며 19금 이야기도 끈적임 없는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달변가 봉 감독.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매직아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