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마치 다시 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지난 9월 30일 타자들은 잠실구장에서 1군 투수들을 상대로 라이브배팅에 임했다. 몇몇 투수들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천에서 열린 2군 연습경기에 투입됐다. 4위 사수 마침표를 찍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포커스는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홈 5연전에 맞춰있다. LG는 5일까지 넥센과 3연전을 치르고, 6일에는 NC, 7일에는 삼성과 맞붙는다. 이중 넥센 3연전이 가장 중요하다. 위닝시리즈가 곧 포스트시즌을 향한 지름길이다. 넥센에 우위를 점하면 NC전과 삼성전도 부담 없이 임할 수 있다.
일단 선수단 컨디션은 좋다. 무엇보다 부상을 안고 출장을 감행했던 주축 선수들의 몸이 한 결 가벼워졌다. LG 양상문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박)용택이 (정)성훈이 (이)진영이 (이)동현이 모두 크고 작은 부상들이 있었다. 이번에 2주 쉬면서 많이 좋아졌다. (최)경철이도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이번 휴식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일정에 있어서는 우리가 많이 힘들지만, 2주 휴식으로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리드오프 정성훈은 “2주 동안 아픈 부위를 치료하는 데 집중했다. 내게는 정말 소중한 2주였다”고 웃었다. 골반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던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도 “뛰는 데 전혀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를 두고 “아직 경기 감각은 올라오지 않았다. 타격감이 부족한 상태다. 그래도 부상에선 완전히 회복됐기 때문에 수비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첫 두 경기 정도는 덕아웃에서 대기하다가 수비가 필요할 때 내보낼 것 같다”고 기대했다. 주로 중견수로 출장했던 스나이더는 부상 전까지 넓은 수비 범위로 LG 외야 수비에 중심을 잡았다.
투수진은 다시 철벽을 쌓는다.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과 우규민, 그리고 외국인 에이스투수 코리 리오단이 넥센 3연전을 앞두고 칼을 갈고 있다. 불펜진은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른다. 양 감독은 “적극적으로 투수들을 가동할 생각이다. 연전만 지나가면 휴식일이 많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총력전 의지를 드러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유원상은 “금메달로 한결 부담을 덜었다. 아시안게임 후유증은 없을 것이다. 인천에서 목표를 이루고 온 만큼, 이제는 소속팀 최종목표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 감독 부임 전까지 LG는 넥센만 만나면 고전했다. 그러나 양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넥센전 4승 4패,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특히 잠실구장에선 2승 1패로 우위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로 LG와 넥센 모두 불펜투수들의 구위가 회복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선발투수 대결이 승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넥센은 첫 두 경기에 밴 헤켄과 헨리 소사를 마운드에 올린다. LG는 지난 8월 19일 천적이었던 밴 헤켄에게 6점을 뽑으며 반전에 성공했다. 소사와는 올 시즌 상대한 적이 없지만, KIA에서 뛰었을 당시 소사는 LG전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9승에 머물고 있는 리오단과 류제국은 넥센을 잡고 10승을 찍으려 한다.
양 감독은 “아무래도 첫 5연전이 중요하다. 5연전이 끝난 후에도 (4위)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LG가 넥센과 3경기서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면, 안정권인 10경기 5승, 베스트 시나리오 10경기 7승에도 가까워진다. LG가 5승을 하면, 경쟁팀 SK는 7승 3패, 두산은 10승 5패를 해야 4위를 차지한다. LG가 7승이면 SK는 9승 1패, 두산은 12승 3패를 해야 LG를 잡을 수 있다. SK와 두산은 마지막 주에 3번 맞대결을 펼친다. LG가 일찍이 치고 나가면, 조기에 4위를 확정짓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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