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의 화끈한 공격 야구 완성도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01 13: 01

2011년 1월 5일로 시계를 되돌려보자. 제13대 삼성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중일 감독은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팬들은 이기는 야구를 좋아하지만 공격 야구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올드 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신명나는 야구를 펼쳐보겠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각오.
류중일 감독은 부임 첫해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화끈한 공격 야구 또한 해마다 한 걸음씩 나아갔다. 2011년 팀타율 2할5푼9리, 2012년 2할7푼2리, 2013년 2할8푼3리에 이어 9월 30일 현재 3할4리의 팀타율을 기록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역대 두 번째 팀타율 3할 달성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올 시즌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한층 좋아졌다. 1번 중책을 맡았던 배영섭의 입대 공백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타율 3할1푼1리(450타수 140안타) 27홈런 87타점 104득점 21도루로 배영섭의 공백을 너끈히 메웠다.

중심 타선의 화력은 막강 그 자체. 3번 채태인(타율 3할1푼7리(441타수 140안타) 12홈런 90타점 63득점 1도루), 4번 최형우(타율 3할6푼9리(377타수 139안타) 29홈런 90타점 86득점 4도루), 5번 박석민(타율 3할1푼4리(350타수 110안타) 27홈런 72타점 74득점), 6번 이승엽(타율 3할4리(457타수 139안타) 30홈런 94타점 75득점 2도루) 등 주축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류중일 감독에게 '화끈한 공격 야구'의 완성도를 묻자 "최형우, 채태인, 박석민, 이승엽 등 중심 타자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나바로가 가세한 뒤 더욱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하위 타선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8번 이지영(타율 2할9푼3리(246타수 72안타) 3홈런 31타점)과 9번 김상수(타율 2할8푼3리(381타수 108안타) 5홈런 58타점 51도루)의 존재감은 테이블 세터 못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9번 타자가 3할에 가까운 타율에 50도루 이상 기록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삼성은 지난해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했지만 팀 도루 8위에 그친 건 아쉬운 대목이었다. 2011년 팀 도루 1위(158개)에 등극했던 삼성은 2년 만에 느림보 군단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삼성 타자 가운데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배영섭(23개), 김상수(14개), 강명구(11개) 등 3명 뿐.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기동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김평호 코치를 다시 영입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삼성은 9월 30일 현재 팀도루 1위(145개)를 달리고 있다. 김상수가 역대 삼성 선수 최초로 50도루 고지를 밟았고 나바로와 박해민이 20차례 이상 도루를 성공시켰다. 단순히 도루수 증가 뿐만이 아니다. 느림보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베이스 러닝도 눈에 띄게 늘었다. 류중일 감독은 "기동력 향상도 한 몫을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해마다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큼은 아니다. 감독에게 100% 만족이란 없다는 표현이 딱이다. 류중일 감독은 "채울 부분은 딱히 없지만 다 만족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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