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마 국가대표인 김동선(25, 한화갤러리아승마단)이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은 가운데 개인전 2일차인 지난 23일 마장마술 프리스타일 점수가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기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개인전은 1차와 2차 합산한 점수로 메달 획득이 결정되는 종목으로 김동선은 150.699%를 기록, 153.286%로 1위를 기록한 황영식과 2.587% 차이로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은메달을 획득한 김동선의 기록이 승마계에 새삼 회자되는 것은 결선 2차(23일)프리스타일 종목점수다. 만약 아시안게임이 올림픽과 같은 점수 방식이라면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김동선의 메달색깔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승마협회에 따르면 음악에 맞춰 기술을 겨루는 프리스타일에서 김동선이 기록한 점수 77.225%는 인천을 포함해 역대 17번의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프리스타일 종목 최고 점수라는 것이다.
김동선 이전 종전 아시안게임 승마 프리스타일 최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영식이 기록한 74.900%이다. 황영식도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76.575%를 기록해 종전 갖고 있던 아시아 최고 프리스타일 기록을 경신하였으나, 이날 김동선은 황영식 보다 0.65% 높은 77.275를 기록했다.
승마 마장마술의 꽃은 음악에 맞춰 기수와 말이 함께 호흡하여 기술을 겨루는 ‘프리스타일’ 종목으로 올림픽의 경우, 개인전 금메달 점수는 프리스타일 종목만 인정된다. 만약 아시안게임이 올림픽과 같은 점수 방식이라면 이번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황영식과 김동선의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승마계에 회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동선이 명실공히 한국 승마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하기까지는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비인기 종목 육성을 통한 국가 스포츠 기여와 승마 발전에 대한 의지가 작용했다.
고(故)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외국에서 말을 구해 한국승마 대표팀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도왔다. 김승연 회장은 2006년 ‘갤러리아승마단’을 창단하고 실질적인 한국 승마발전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2012년부터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음과 동시에 국내 메이저 승마대회인 한화그룹배전국승마대회를 창설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국 승마 발전을 위한 기여에 헌신했다면, 아들 김동선은 우수선수 발전을 통한 한국승마 기량 향상에 노력했다. 그 결과 김동선은 각종 기록을 세우며 한국 승마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김동선은 지난 8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열린 2014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이는 대한승마협회 창설 69년만에 한국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첫 출전한 쾌거다.
세계선수권대회는 국제승마협회가 주관, 승마종주국가인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만 참여하는 대회로 올림픽과 함께 세계 최고의 승마메이저 대회다.
이외에도 2012년 1월 미국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WC Sunshine Challenge 국제마장마술대회에서는 내노라하는 유럽 및 미주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3위를 기록, 24년간 철옹성처럼 깨지지 않던 국제마장마술대회 종목 한국 선수 최고 순위인 6위를 뛰어넘었다. 또 ‘한국인 최초의 국제마장마술대회 입상’이라는 기념비를 세웠다.
또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최연소 국가대표 참가 및 금메달 획득,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 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하는 등 선수 개인 경기력 상승을 바탕으로 한국 승마의 각종 기록을 새롭게 쓰며 국내외에서 인정하는 한국 승마 대표선수로 성장했다.
한편, 김동선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잠정적인 선수 은퇴의사를 밝혔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을 개인전 메달 획득의 마지막 기회라는 비장한 각오로 임했고 금 1, 은 1개 획득이라는 결실을 마침내 이루었다.
김동선은 잠정 은퇴 의사를 나타냈지만 언제든지 다시 올림픽을 향해 복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며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서 한국대표팀 선전과 국위 선양을 위해 최선을 다해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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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승마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