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 성준이 캐릭터 감정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하고 로맨틱한 남자에서 질투의 화신이 된 모습, 또 자신의 과거를 밝히기 전의 불안감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는 성준은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성준은 ‘연애의 발견’에서 여름(정유미 분)의 남자친구 하진 역으로 열연 중이다. 성형외과 의사인 그는 본인의 능력에 집안의 재력, 훈훈한 외모에 다정다감한 성격까지 완벽남의 면모로 시선을 끈다. 하지만 하진이 여름의 과거인 태하(문정혁 분)를 알게 된 이후 점차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여름에게 “연애 누구한테 배웠냐”는 치졸한 말로 상처를 입히면서 그가 종영을 단 두 회만을 남긴 극에서 어떤 결말을 맞을지 관심을 높였다.
특히 성준은 14회까지 이어진 ‘연애의 발견’에서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고 휴대폰에 뽀뽀를 하며 웃는 로맨틱한 모습, 여름과 싸우고도 그에게 자신의 지갑을 쥐어주며 택시를 타고 가라고 배려하는 자상함 등으로 여름에 빙의한 시청자에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어린 시절 헤어졌던 보육원 동생 아림(윤진이 분)을 만나 그간 품고 있던 죄책감을 털어낼 기회를 얻은 그는 본의 아니게 여름에게 거짓말을 거듭하거나, 그런 자신을 오해하는 여름에게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으로 시청자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 현재는 태하와 여름이 과거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간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하진이 여름에게 막말을 쏟아내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되고 있어 하진과 여름을 지지하던 시청자의 폭이 다소 좁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진이 여름에게 화를 낼수록 시청자들은 태하와 여름이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내고 있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오해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을 여지도 충분히 남아있어 쉽게 결말을 예측할 수 없다.
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연애의 이야기만 하고 있는 ‘연애의 발견’은 매회 새로운 감정선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끌고 가는 성준이 있기에 가능하다. 정유미, 문정혁 등과 함께 극을 탄탄하게 끌고 나가는 성준은 뜨거운 눈물과 진지한 눈빛에 하진의 진심을 담아내면서 시청자가 그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성준은 각종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 드라마 외에도 지난 2013년 MBC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여울(수지 분)의 호위무사 곤 역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지만, ‘연애의 발견’이라는 작품을 만나면서 드디어 전면에서 극을 이끌어며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모델 출신으로 훤칠한 비주얼을 과시하는 그가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오롯이 제 것으로 소화해내며 발휘하는 존재감은 인상적이라는 평. 아직 신인이라고 봐도 무방한 그가 데뷔 16년차인 문정혁과의 긴장감 넘치는 투샷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은 그의 내공을 엿보게 하며 앞으로의 행보에도 기대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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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