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대 1세대 H.O.T., 젝스키스, S.E.S, 핑클 등 그룹들이 아이돌 문화의 선두주자로 나선 후 요즘 가요계는 아이돌을 빼면 허전할 정도로 보이, 걸그룹들이 매 시즌 대란을 이루고 있다. 네티즌은 아이돌 4세대, 혹은 5세대까지도 거론할 만큼 그룹들은 시간과 함께 ‘진화’하기도 했다.
그 중 확연히 눈에 띄는 것이 이들의 개별 활동이다. 음원 차트, 음악 방송 순위 등으로 이름을 알린 그룹들은 빠르게 솔로, 유닛 등으로 새로 데뷔하는 중. 전처럼 마냥 신선하고 신기하지는 않은, 이제는 당연한 순서가 된 듯한 활동 과정이지만 지금도 이들의 ‘새로운 시도’에는 매번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솔로곡 행렬

아이돌의 솔로 데뷔로는 이들의 가창력, 춤 실력 등 그룹에서는 가려지는 이들의 끼가 선보여진다. 대표적으로 소녀시대 태연, 빅뱅 태양, 비스트 양요섭, 씨스타 효린 등 메인보컬들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외에도 팀과는 다른 장르, 랩, 댄스 등의 무대를 위해 솔로 데뷔를 하는 아이돌 가수들도 수두룩.
올해만 해도 태연, 태양, 비스트 용준형, 스피드 태운, 시크릿 전효성, 송지은, 샤이니 태민, 포미닛 현아, 티아라 효민 등 다양한 솔로곡이 팬심을 뜨겁게 했다. 그리고 이들의 솔로 활동에 대한 이유, 포부 등으로는 대체로 ‘팀과는 다른 매력’이 꼽혔다. 그들 말대로 팀 색깔과는 또 다른 이들의 노래가 솔로 가수 못지 않은 꽉 찬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 점점 다양해지는 유닛의 세계
유닛 역시 다양해지는 중이다. 해외 마케팅을 노린 슈퍼주니어-M, 엑소-M 등이 있다면 그룹 내에서 결성된 소녀시대 태티서,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등은 국내에서 매번 컴백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태티서가 지난달 16일 공개한 2집 미니앨범 ‘할라(Holler)’는 공개 당시 국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 했으며, 미국 빌보드에서도 월드 앨범 차트 1위를 거머쥐는 등 완전체 부럽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다. 비록 현재 소녀시대가 제시카 탈퇴라는 시련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태티서는 예정된 행사를 진행하며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에서도 리얼리티 프로그램 ‘THE 태티서’를 방송 중이다.
오렌지캬라멜은 그야말로 애프터스쿨과는 180도 다른 B급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 외에도 인피니트 우현과 샤이니 키의 유닛 투하트가 색다른 유닛 시도를 선보였으며, 스타제국에서는 제국의아이들 케빈, 나인뮤지스 경리, 신예 소진을 한 그룹으로 만든 프로젝트 유닛으로 눈길을 끌었다. 크레용팝은 쌍둥이 유닛 딸기우유를 준비 중. 더 이상 ‘유닛’이 무기가 아닌 도구가 된 탓일까, 다양하고 독특한 시도는 여전히 끊임이 없다.

# 음원차트 독식하는 콜라보 파워
그리고 아이돌을 넘어 현재 가요계 전역에 자리하고 있는 음원괴물이 ‘콜라보’다. 씨스타 소유와 정기고의 ‘썸’이 올 초 가요계를 장악한 것 외에도 효린-매드클라운, 애프터스쿨 레이나-산이 등 아이돌 가수와 솔로 가수의 장르를 넘나든 콜라보레이션이 한 눈에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최근 소유가 어반자카파와 손을 잡고 또 한번 콜라보레이션 강자의 자리를 노린 가운데, 오는 10일에는 서태지가 아이유와 함께 한 곡 ‘소격동’을 선보일 예정. 서태지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은 이 곡으로 아이유와 서태지는 각각 다른 버전으로 녹음을 해 이전에 볼 수 없던 신선한 콜라보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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