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야구 대표팀만 병역 혜택을 받는 것 같은 뉘앙스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과 관련해 작심한 듯 한 마디를 했다.
대표팀은 28일 대만을 꺾고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대표팀은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도 뒷말이 무성했다. 류중일 감독은 1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야구 대표팀만 병역 혜택을 받는 것 같은 분위기"라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는 "대표팀의 첫 번째 목표는 국위 선양이다. 그리고 병역 혜택과 같은 동기 부여도 존재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합법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는건데 여론이 너무 그러니까 선수들도 위축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야구 붐을 일으켜야 하는데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인기가 시들어버리는 것 같다. 만약에 대만에 패했다면 온갖 비난을 다 받았을 것"이라며 "야구라고 무조건 우승하는 게 어디 있나. 일본과 대만의 전력도 약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에 포함된 미필 선수는 13명. 류중일 감독은 "기술위원회를 통해 고심 끝에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했다. 성적으로 봐도 대표팀에 충분히 선발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한창 야구를 잘 할 나이 아닌가. 정말 누구를 뽑아도 논란이 된다는 말이 맞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면서 류중일 감독은 박병호의 리더십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대표팀의 주장을 놓고 고심했던 류중일 감독은 박병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얼굴을 보면 항상 웃는 모습이다. 얼마나 긍정적인가. 역시나 2주간 지켜보니 리더십도 있고 중간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제 좀 조용해지겠지". 류중일 감독은 1일부터 프로야구가 재개된 만큼 대표팀을 향한 불편한 시선이 사라지길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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