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가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4년 전 광저우에 이은 2회 연속 귀중한 동메달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서 권하늘 정설빈 박희영의 연속 골에 힘입어 베트남을 3-0으로 물리쳤다.
중요한 한 판이었다. 1차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윤덕여호는 지난달 29일 대회 준결승서 북한에 1-2로 분패, 금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정말 아쉬운 패배였다. 1-1로 팽팽한 후반 추가시간. 종료 몇 초를 남겨두고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절치부심,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윤덕여호는 이날 전반 내내 주도권을 쥐고도 쉽사리 선제골을 넣지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를 두 세 차례 놓쳤다. 전반 28분 박희영의 자로 잰 듯한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 전열을 가다듬었고, 골폭풍이 일어났다. 후반 10분 권하늘이 조소현의 패스를 받아 아크 서클 왼쪽에서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 골을 뽑아냈다. 골키퍼도 손 쓸 도리가 없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2분 뒤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골키퍼가 잡았다 놓친 볼을 정설빈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한국은 단숨에 2-0으로 달아나며 동메달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거침이 없었다.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후반 21분 쐐기골까지 집어넣었다. 권하늘의 초장거리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희영이 3-0으로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그라운드의 절반만 사용해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36분엔 정설빈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은 유영아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한국은 결국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여유를 부리며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dolyng@osen.co.kr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