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겐 값진 동메달이다."
윤덕여호가 금메달 보다 귀하고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뜨거웠던 지소연(23, 첼시 레이디스)의 눈물을 멈추게 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서 권하늘 정설빈 박희영의 연속 골에 힘입어 베트남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여자 축구는 4년 전 광저우에 이어 2회 연속 귀중한 동메달을 수확했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모두 마무리하게 됐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순위는 차질이 있었지만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많은 팬들에게 여자 축구가 잘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줘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요한 한 판이었다. 1차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윤덕여호는 지난달 29일 대회 준결승서 북한에 1-2로 분패, 금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정말 아쉬운 패배였다. 1-1로 팽팽한 후반 추가시간. 종료 몇 초를 남겨두고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윤 감독은 "준결승서 열심히 했는데 패해 더 많은 아픔이 있었다. 3-4위전이 있었기 때문에 마냥 슬퍼할 수는 없었다. 선수들과 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나와 선수들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좋은 팀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전반에 어려웠지만 후반에 우리의 플레이를 했다. 감독으로서 격려하고 축하하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썼다. 조직력에 많은 비중을 두고 훈련을 했다. 세계 대회는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는 것을 북한전을 통해 알았다. 아시아권이 아닌 세계 강호와의 경기서는 지금보다 배 이상의 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2003년 미국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본선에 나간다. 당장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남은 시간을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구체적인 A매치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큰 힘이 될 것이다. 협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윤 감독은 "2회 연속 동메달이다. 한국은 아직까지 후발 주자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 여자 축구를 더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북한, 일본, 중국, 호주 등과 같은 팀들이 앞으로 쉽게 보지 못하게 만들고 싶다"면서 "동메달이지만 선수들에겐 값진 메달이다.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감독은 마지막으로 "오늘 보이지 않는 실수가 있었다. 경기 막판 집중력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연결 시 패스의 정확도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득쩡 베트남 감독은 "한국을 축하한다. 우리는 이번 대회에 배우기 위해 참가했다. 체격이나 기술에서 한국 팀에 뒤졌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dolyng@osen.co.kr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