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류한수는 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레슬링 남자 그레고로만형 66kg 결승전에서 마츠모토 류타로(일본)를 2-0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한수의 금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레슬링 대표팀이 따낸 두 번째 금메달이다.
안한봉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레슬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혹독한 지옥훈련으로 선수단을 담금질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으며 침체기에 빠진 한국 레슬링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김현우(26, 삼성생명)가 금메달 1개만을 수확하는데 그치며 전통의 효자종목으로서 위신이 크게 깎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정지현에 이어 류한수까지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노골드의 아픔을 씻어내게 됐다. 경기 후 류한수는 "죽기 살기로 운동했더니 보답받은 것 같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따고 올해 3등만 하다가 오랜만에 금메달을 땄더니 기쁘다"며 금메달을 목에 건 기쁨을 전했다.
류한수는 이날 결승전에 임하면서 "6분 동안 경기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정지현(31, 울산남구청)도 "정신으로 이겨라, 마음 단단히 먹어라"며 류한수를 격려했다.
지옥훈련 끝에 금메달을 거머쥔 류한수는 "하루하루 근육 경련 때문에 잠을 못 잘 정도였다. 솔직히 감독님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니까 앞으로도 열심히 감독님을 따라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류한수는 이어 "아시안게임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2014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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