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축하해 그리고 미안해."
눈물 바다에 빠졌던 여자 축구대표팀이 힐링했다. 금메달 보다 귀하고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서 권하늘 정설빈 박희영의 연속 골에 힘입어 베트남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여자 축구는 4년 전 광저우에 이어 2회 연속 귀중한 동메달을 수확했다.
중요한 한 판이었다. 1차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윤덕여호는 지난달 29일 대회 준결승서 북한에 1-2로 분패, 금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정말 아쉬운 패배였다. 1-1로 팽팽한 후반 추가시간. 종료 몇 초를 남겨두고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했다.

금빛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소연의 뜨거웠던 눈물도 멈췄다. 지소연은 당시 결승행이 좌절된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자신 보단 동료들을 먼저 챙겼다. 특히 결정적인 실수로 결승골의 장본인이 된 임선주에겐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거다. 너만의 실수가 아닌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고개 숙이지 말아라. 아직 대회가 끝난게 아니다"라고 위로한 지소연은 "선주가 경기가 끝난 뒤 많이 울어서 마음이 더 아팠다. 내가 더 슬퍼하면 선주가 더 아파할까봐 못 울었다"고 했다.
임선주는 경기 후 인터뷰서 지소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경기장에 오기 전에 동메달을 꼭 딸거라고 소연이에게 연락을 했었다"면서 "준결승전서 패한 뒤 뒤에서 우는 소연이의 모습을 봤다. 헤어질 때 울컥했다. 다행이 동메달을 땄다. 소연이도 이제 부담감을 내려놨으면 좋겠다. 동메달 축하한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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