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27, 인천시청)가 남자 선수로는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거리 메달을 안겼다.
여호수아는 1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200m 결승 경기에서 20.82의 기록으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육상의 전설인 장재근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단거리 종목에서 나온 메달이었다.
4번 레인에 있던 여호수아는 초반 크게 앞서 나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코너 지점을 통과한 이후 가속도를 붙였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딸 선수가 확정된 가운데 마지막까지 역주를 펼쳐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에 올라오는 과정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경기 직후 여호수아는 부친의 이야기부터 꺼냈다. “아버지가 목사이신데, 내가 경기를 하며 힘들어하니 금식을 하신다고 들었다. 그 얘기를 듣고 안타까웠다”는 것이 여호수아의 설명. 아버지의 기도는 기쁨의 메달로 돌아왔다.
이어 “마지막에 2위를 하려고 했는데 되지 않아 아쉽다. 1위와는 격차가 컸고, 2위를 생각하며 이 악물고 뛰었는데 그래도 동메달을 딴 데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은 400m 계주에서도 여호수아는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팀원들이 몸 관리를 잘 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중, 일의 싸움이 될 것 같은데, 스타트부터 잘 해보겠다”며 계주의 첫 주자인 여호수아는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대선배이자 넘어야 할 벽인 장재근의 기록은 여호수아에게 새로운 목표가 되기도 했다. 여호수아는 “장재근 선생님 이후 28년 동안 메달이 없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변화가 있어야 한다. 선생님의 기록인 20초41만 넘는다면 올림픽 결승에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더 발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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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