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 김동찬, "경기 전부터 세리머니만 생각...정말 다행"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0.01 21: 25

"둘째를 임신했는데 9주 정도 됐다. 아내가 오늘 경기를 보러와서 세리머니를 경기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득점을 해서 정말 다행이다."
김동찬(전북 현대)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5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동찬은 결승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기록, 전북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찬의 활약에 승리한 전북은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를 달리며 16승 8무 5패(승점 56)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만난 김동찬은 "전역하고 합류한 뒤 승리를 해서 매우 좋다. 공격포인트보다 승리를 했다는 것이 매우 좋은 것 같다. 2년 동안 군대에 있으면서 이날을 위해 열심히 훈련을 했다. 이런 날이 올까 상상을 했는데 현실이 돼 매우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여부와 상관없이 그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서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1위 팀에 왔는데 괜히 들어왔다는 소리 듣기 싫다"고 덧붙였다.
이날 득점 이후 펼친 인상적인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첫째 딸이 2살이다. 둘째를 임신했는데 9주 정도 됐다. 아내가 오늘 경기를 보러와서 세리머니를 경기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득점을 해서 정말 다행이다"고 답했다.
김동찬은 자신의 아내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등병 때 첫째 딸이 태어났다"고 밝힌 김동찬은 "군대에 있어서 (아이를 키우는) 아내를 도와주지 못했다. 정말 미안했다. 제대하고 돌아오니 딸이 커서 날 맞았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만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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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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