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가 에이스의 책무를 다하며 두산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니퍼트는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여 단 4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시즌 13승째를 올리며 팀의 역전 4강의 불씨를 이어주었다.
1회부터 김주찬과 이대형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2회도 포수 파울플라이, 우익수 뜬공, 투수 땅볼 등 세 개의 범타를 유도했고 3회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여 무실점,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던진 148km 직구를 던지자 좌월솔로홈런을 맞았다. 이대형에게는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리는 듯 했으나 브렛 필을 병살로 유도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5회는 선두 안치홍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하며 실점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세타자를 위력적인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범터처리했다. 6회도 1사후 김주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공격을 잠재우고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구속 152km짜리 타점 높은 직구,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KIA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투구수는 95개였다. 어느때보다도 집중력 넘치는 투구를 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끝내고 가진 첫 경기에 에이스로 출격해 4강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한 혼신의 투구였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니퍼트는 전날 광주에 도착하자 선수단을 소집해 한우 불고기 파티를 열었다. 수 백만원이 넘은 돈을 혼자 부담했다. 연기 자욱한 4강싸움에서 한번 뭉쳐보자는 의미였고 선수들은 승리로 보답했다. 마운드 밖에서도 에이스였다.
두산 타선은 0-1로 뒤진 5회초 집중 3안타를 날려 2-1로 역전에 성공했고 8회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쐐기점을 뽑았다. 윤명준, 정재훈, 이용찬이 차례로 1이닝씩을 소화하며 KIA 공격을 막고 니퍼트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니퍼트의 정성에 대한 보답이었다.
경기후 니퍼트는 "상당기간 쉬고 나선 경기에도 몸상태도 좋았고 타자들과 수비 모든 것이 좋은 경기였다. 팀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개인이 좌우할 수 없다. 내 역할에 충실하고 즐기는 경기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이스의 개인적인 역할보다는 모두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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