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번째 생일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함 보다는 실속에 집중하는 열흘 간의 축제를 진행할 전망이다.
2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축제를 시작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화려한 스타들을 내세우며 겉모습을 빛내기 보다는 영화제 본연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일단 이번 영화제의 참석 게스트 명단부터 지난해의 화려함 보다는 영화에 치중한 느낌이 강하다.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직접 밝혔듯, 제19회 BIFF는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위주의 배우들을 초청했다.

이는 레드카펫에서 일어나는 배우들의 노출로 영화제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을 막고자 함. 그간 부산영화제는 수많은 여배우들의 노출의 장(?)이 된 바 있다. 배우 오인혜가 파격적인 드레스로 모두를 발칵 뒤집었고 배소은 역시 레드카펫 위 파격적인 드레스로 취재진의 집중적인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지난해 역시 강한나가 엉덩이골이 드러나는 아찔한 드레스로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일부 연예인들의 과도한 노출 패션으로 대우받고 주목받아야 할 이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고 말하며 레드카펫 위 노출을 자제, 작품에 모든 주목이 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더 많은 팬들을 수용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제19회 BIFF 측은 기자회견에서 "개폐막식 초청 내빈을 대폭 축소하고 일반 관객 좌석 비율을 30%에서 50%로 확대, 1,000여 석 더 확보해서 보다 많은 팬들과 더불어 즐기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며 영화제를 시작했을 당시, 영화 팬들과 함께하는 영화제를 만들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시사했다.
게다가 영화제 기간, 수많은 스타들이 영화 상영 등과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블루카펫(포토월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과감히 없앴다. 블루카펫은 화려한 스타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영화제와는 다소 동떨어진 행사. 때문에 제19회 BIFF 측은 이러한 행사들보단 영화 상영과 관객-배우들의 만남 등의 행사를 늘리며 영화제의 본연의 의미를 더욱 살릴 예정이다.
한편 제19회 BIFF는 2일부터 11일까지 약 10일간 진행된다. 이번 제19회 BIFF의 개막작은 대만의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이며 폐막작은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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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