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중간 계투진이 호투로 승리를 지켰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두산에 중요한 승리였다.
두산은 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13차전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불펜진의 호투로 3-1 승리를 거뒀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 상황에서 투수들이 짠물 피칭을 펼치며 가까스로 휴식기 첫 경기서 승리했다. 구원투수들은 3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5연전을 치른 후 하루 휴식을 취한다. 이후 다시 6연전에 돌입하고 하루 휴식을 가진 뒤 마지막 3연전을 펼치는 빡빡한 스케줄이 남았다.

많이 남은 경기 수는 유리한 점도 불리한 점도 있다. 우선 체력적으로는 불리한 점이 많다. 계속해서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선발 투수들이 꾸준히 로테이션에서 호투해야 한다. 여기에 중간 계투진도 연투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
반면 한 번 기세를 타고 연승을 달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4위 LG와 1.5경기 차로 뒤져있기 때문에 역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는 것이다. 후자로 봤을 때 이날 수확한 첫 승은 의미가 컸다. 특히 깔끔한 마운드 운용이 돋보였다. 선발 니퍼트가 95개의 투구수로 무리하지 않았고 윤명준-정재훈-이용찬의 승리조도 각각 7-13-13개의 공을 던지며 여유롭게 승리를 지켰다.
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무엇보다 살아나고 있는 마운드가 두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두산은 니퍼트-유희관-유네스키 마야로 이어지는 3명의 선발 투수들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마운드를 지키고 있고 불펜진도 9월 들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9월 이후 9경기서 구원투수들이 평균자책점 3.25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승리조 윤명준은 9월 이후 안정감을 찾고 있다. 아쉽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후반기 호투로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평균자책점 1.42(6⅓이닝 1실점)을 마크하며 3홀드를 수확했다. 유일한 실점도 피홈런에서 나왔고 피안타율은 2할1푼7리로 낮았다.
정재훈은 기복이 있지만 두산 불펜진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8월에 매 경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9월 2경기서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푹 쉬고 등판한 이날 경기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마무리 이용찬도 이날 경기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15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마지막 남은 15경기 스퍼트를 위한 좋은 출발이었다. 이제는 역전 4강을 위해서는 이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중간 계투진이 연투의 상황에서 잘 버텨줄 수 있느냐다. 이날 경기서 보여준 호투를 꾸준히 보여준다면 오히려 많은 경기를 남겨둔 두산이 유리할 수 있다. 과연 두산이 남은 경기서 순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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