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설운도의 어마무시한 아들 단속? 혹은 교육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0.02 06: 53

가장 가까우면서도 때로는 가장 어렵고 먼 사이. 바로 아버지와 아들이다. 가수 설운도는 자신을 많이 닮은 첫째 아들 루민에게 유독 엄격했지만 그 철저한 교육 속에서 아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의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 특집에는 설운도와 루민이 함께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설운도는 등장부터 특유의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아들을 휘어잡았다. 루민은 엄격한 아버지 앞에서 "말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줄 정도였다.
이날 보여준 설운도의 아들 교육은 누구보다도 엄격했다. 설운도는 "아버지와 방송을 하면 '맞습니다'만 한다.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루민에게 "많은 시청자들이 보는 방송인데 네가 나서서 하면 보기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아들의 입단속을 단단히 시켰다. 어머니의 주량이 소주 4병이라고 폭로하는 아들을 눈빛으로 엄하게 다스렸다.

또 설운도는 과거 규현과 술자리를 하면서 머그컵에 소주를 받아 마신 적이 있다는 루민에게 "술을 주는 대로 받아먹느냐"라고 거침없이 꾸지람을 하는가 하면, 김구라가 사탕을 줬다는 이야기를 하자 "선배가 주는 것을 감사히 받아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들에게 예의에 대해서 철저하게 가르치면서 줄곧 "야 이놈아!"라는 말을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설운도는 "나는 될 수 있으면 용돈을 적게 준다. 돈의 소중함을 알라는 것이다"라며 교육철학을 밝혔고, "재산은 자녀들에게 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만의 소신을 밝혔다. 또 루민이 아버지가 없을 때 여자친구를 집에 데리고 간 적이 있다고 말하자, "결혼할 사이도 아니고 더욱이 친구라면 집에 데리고 오지 않는 것이 좋다"고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아들과 함께 '라디오스타' 스튜디오에 앉은 설운도는 어느 때보다 엄격하고 근엄한 모습이었다. 루민이 "아버지와 목욕탕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설운도는 아들과 친구 같은 부자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엄격한 교육 덕분에 든든한 아들을 키워냈다. 루민이 아버지가 자신의 생일을 모른다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야 이놈아"라고 부르며 아들에게 하나 하나 가르치는 설운도의 모습은 정말 자상했다.
더욱이 설운도는 "아들은 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하거나 "자녀의 생일을 아는 아버지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함께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는 아들을 잘 키워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도 엿볼 수 있었다. 또 자신의 곧은 교육철학과 신념으로 루민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단호하고 엄격하지만, 언제나 뜨거운 아버지의 사랑이 '라디오스타' 타고 즐겁게 흐르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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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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