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독주' 전북, 두 마리 토끼는 나중에...승점 관리 들어갔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0.02 07: 56

"우리 스스로 승점 관리를 해야 한다."
어느덧 시즌 막판이다. 상위 그룹과 하위 그룹으로 나뉘기 전까지 남은 경기는 불과 4라운드. 이후의 경기까지 포함해도 9차례의 경기만 남았다. 12개 구단들의 계산기가 돌아갈 때다. 우승 경쟁 팀은 상대 팀들과 승점 차이를 계산하고, 상·하위 그룹의 경계선에 있는 팀들은 최소 승점이 몇 점인지 계산하고 있다. 그리고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될 최하위 2개 구단은 강등권에서 탈출 할 수 있는 승점을 계산한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도 마찬가지다. 이전까지 전북은 화끈한 경기를 추구하며 관중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월드컵 휴식기를 전후로 해서 K리그 클래식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전북은 10경기 동안 24골 5실점을 기록하면 내용 또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매번 좋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이 반격보다는 내려서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힘든 경기를 치렀다. 전북은 8월 중순에 리그 첫 연패를 기록한 이후 승리와 무승부를 반복하고 있다. 무패에 초점을 맞춘다면 9월까지 전북은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내용만 놓고 봤을 때 해당 5경기에서 최강희 전북 감독이 만족한 경기는 가장 최근에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밖에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매 경기에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전에 득점을 한 후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는 등 이기면서도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지난 1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은 경기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전반 1분과 전반 7분에 연속 득점을 했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2골을 먼저 넣고도 경기를 완벽하게 주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강희 감독은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쉬움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즌이 한창 중반이었다는 내용이 좋아야 장기적으로 팀이 좋은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지만, 이제는 시즌 막판인 만큼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승리를 차지함에 따라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중요했다. 내용과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는 못했지만, 결과라는 한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서는 만족할 수 있었던 셈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용과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스스로 승점 관리를 해야 한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부상자와 경고 누적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경기 내용이 산만했다. 다음 경기도 그렇고 그 다음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극복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결과를 내야 한다"며 승점 3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내용이 크게 발전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내용이 산만해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 계속되고 있다. 선발로 뛰는 선수들이 자주 바뀐다. 그런 부분에서 훈련을 통해 새롭게 투입될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 올리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이기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아쉬움보다는 선수들의 태도와 자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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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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