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박병호에게 주장 중책 맡긴 이유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02 08: 39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대표팀 주장 선임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류중일 감독은 1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박병호와 함께 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괜찮은 선수"라고 엄지를 세웠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 주장 선임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대표팀 경험이 가장 풍부한 강민호(롯데)에게 주장 중책을 맡길 계획이었으나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부담이 될까봐 넥센의 거포 듀오 강정호 또는 박병호에게 주장을 맡기기로 결심했다. 강정호보다 1살 더 많은 박병호가 최종 낙점.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15일 청담동 호텔 리베라 서울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이 많은 임창용, 봉중근 도 있지만 내 스타일이 투수는 주장을 안 시킨다"면서 "타자 중에 누굴 시킬까 했다. 왜 박병호를 했냐면 야구를 너무 잘해서 곧 50홈런을 칠 것 같은데 그 기를 우리 선수들에게 주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병호는 "주장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모두 잘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다 자기 역할만 잘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 선임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박병호를 주장으로 낙점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박병호는 항상 웃는 얼굴이다. 얼마나 긍정적인가. 2주간 함께 해보니 리더십도 뛰어나고 중간 역할을 아주 잘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장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생각. 이런 면에서 박병호는 주장으로서 완벽 그 자체였다.
또한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의 성실한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두 차례 외식 후 외출하는 선수 하나 없었고 저녁이 되면 알아서 자율 훈련하고 자기 관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뛰어난 실력과 겸손한 마음가짐까지 모두 갖춘 박병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주장과 4번 역할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앞으로도 대표팀 주장은 그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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