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고참 리더십? 나도 이제 따라가고 도와줘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02 10: 39

"내겐 오늘이 개막전이다".
1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진갑용(삼성 포수)은 넉살 좋은 농담을 던졌다.
삼성의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진갑용은 4월 17일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 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을 받았다.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아온 진갑용은 세 차례 2군 연습 경기에 출장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진갑용에게 1군 복귀 소감을 묻자 "이렇게 오래 빠져 있던 적은 처음이다. 내겐 오늘이 개막전이다. 정규시즌 개막전을 하는 것 같다"고 씩 웃었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진갑용은 "안 아픈 곳은 별로 없다"고 농담하면서도 "나는 100%인 것 같은데 옆에서 보기에는 70%라고 한다"고 아쉬움도 내비쳤다.
진갑용은 그동안 TV 중계를 통해 삼성 경기를 지켜봤다. 그가 바라보는 올 시즌 삼성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타고투저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고 1위팀이 4점대 평균 자책점이라면 밸런스가 안 맞는건데 삼성이 원래 타격이 좋은 팀이 아니었는데 뭐가 문제일까. 그래도 1위 하니까 기분은 좋다".
올 시즌 이지영과 이흥련이 번갈아 안방을 지키고 있다. 이에 진갑용은 "후배들이 그 정도 하면 잘 하는 것"이라며 "이제 풀타임 얼마 되지 않았다. 두 명이서 이만큼 한 거면 하이 클래스"라고 후배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류중일 감독은 진갑용의 기용 방법에 대해 "상황에 따라 경기 후반에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간의 아쉬움이 들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원래 작년부터 후반에 나갔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삼성은 4년 연속 정규 시즌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진갑용은 "또 연구해야 한다.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사람이 또 밖에 있는 것과 안에 있는 건 천지 차이다. 팀을 위해 내 자신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진갑용은 팀내 최고참. 하지만 그는 "우리는 이제 고참이라 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장 최형우 등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나도 이제 따라가고 도와줘야 한다. 그게 맞는 것 같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만큼 살신성인의 자세로 헌신하는 게 진갑용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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