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와 대결 앞둔 이대호, "컨디션 아주 좋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02 08: 40

'빅보이' 이대호(32, 소프트뱅크)는 우승에 목마르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01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개인 성적은 리그 최상급 수준이었으나 팀 승리에 목말랐던 그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때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소속 구단의 우승 만큼 기쁜 건 아니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옮겼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건 내게 아주 큰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게 이대호의 말이다. 그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우승이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대호가 데뷔 첫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맛볼 기회를 잡았다. 소프트뱅크는 2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오릭스와 맞붙는다. 이날 소프트뱅크가 승리할 경우 3년 만에 퍼시픽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대호는 호쾌한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 각오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에 따르면 이대호는 1일 팀 훈련이 끝난 뒤 "이제는 소프트뱅크 선수로서 기회를 살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이대호는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먼저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서 40차례 스윙 가운데 12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이대호는 "준비는 다 됐다. 컨디션은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올 시즌 19개의 홈런 가운데 오릭스전에서만 6개의 아치를 터트렸다. 이번에도 한 방을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회 최다 타이인 3홈런을 터트리며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던 이대호는 "내일은 기대된다"고 오릭스와의 한판 승부를 잔뜩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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