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제시카의 탈퇴 문제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눈물이 팬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그리고 그들의 믿음은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제시카의 탈퇴가 공식화되면서 가요계 안팎의 이목이 소녀시대에게 집중됐다. 특히 소녀시대는 이날 중국에서 열리는 팬미팅 참석차 출국했기 때문에 8인의 소녀시대가 팬미팅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이후 유닛 태티서로 활동하고 있는 태연과 티파니, 서현이 어떻게 스케줄을 소화할지 등에 관심이 쏠렸다.
소녀시대는 이날 중국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카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팬들과 그런 팬들의 아쉬움을 이해하는 멤버들의 마음이 그들을 더욱 단단하게 묶었다. 그러나 멤버들은 역시 이날 팬미팅에서 복잡한 심정을 털어내듯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후 소녀시대 멤버들은 각자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수영은 출연 중인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 촬영 중이며, 써니는 1일부터 진행 중이던 MBC 라디오 FM4U '써니의 FM데이트' 생방송에 참여했다. 써니는 제시카 탈퇴 보도 후 처음으로 생방송,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방송을 이끌어나갔다. 끝내 제시카 탈퇴에 관한 언급은 없었지만 써니는 특유의 발랄한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방송을 마쳤다. 특히 방송 중 "우리 수영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멤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같은 날 태티서는 예정됐던 팬사인회를 소화했다. 처음으로 국내 팬들과 마주하는 자리였던 만큼 태티서는 평소처럼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태연은 결국 눈물을 쏟으며 팬들에게 "다시 한 번만 더 믿어 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팬사이트와 SNS를 통해 전해진 태티서의 팬사인회 후기를 통해 태연이 팬들에게 "처음부터 소녀시대를 지키고 싶었는데 이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도록 하겠다. 한 번만 더 믿어 달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소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던 태연이 이날만큼은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많은 팬들이 함께 안타까워하고 있다.
소녀시대의 팬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멤버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며, "소녀시대에 대한 믿음은 깨진 적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소녀시대에 대한 응원글도 꾸준히 이어졌다. 소녀시대와 팬들이 같은 아픔과 상처를 겪어내면서 더 견고한 유대감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는 앞서 지난달 30일 새벽 멤버 제시카가 웨이보에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탈퇴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30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올 봄 제시카가 본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사에 앞으로 한 장의 앨범 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라고 전하면서 향후 소녀시대가 제시카를 제외한 8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와 멤버들은 소녀시대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고민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들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이에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으며, 향후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및 제시카의 개인 활동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제시카는 1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 생활이나 사업에 앞서 소녀시대 활동을 가장 우선시했다. 그러나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소속사로부터 팀에서 나가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사업 준비 단계부터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서 사업에 관해 충분히 논의하고 이해를 구해왔다. 사업을 한다는 이유로 소녀시대에서 나가달라는 요구에 너무나 크게 상처를 받았고, 안타까운 심경을 감출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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