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 ‘걸어서 세계속으로’ 자막 논란에 ‘주의’ 조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0.02 17: 13

로마와 바티칸 현지 인터뷰이 이름을 유명 축구 선수들의 이름으로 도배해 거센 항의를 받았던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처분을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로마와 바티칸시국의 유적지, 문화유산 등을 취재하며 바티칸 관계자, 시민 등과 인터뷰하는 장면을 방송하는 과정에서 인터뷰에 응한 현지인들의 실제 이름 대신에 이탈리아, 아르헨티나의 축구선수 이름으로 고지하는 내용을 방송한 ‘교황 방한기획 걸어서 세계속으로’에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를 위반했다며 ‘주의’ 조치를 내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지난 8월 9일 방송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반항을 기념한 '천국으로 가는 열쇠, 로마&바티칸' 방송에서 현지 관계자 및 시민들의 이름을 축구 선수들의 이름으로 표기했다.

이들의 이름은 안드레아 피를로, 지오르지오 키엘리니, 잔루이지 부폰, 모르간 데 산치스, 니콜라 레그로탈리에, 다니엘레 갈로파 등 유명 축구 선수들의 이름과 동일했다.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인터뷰이들의 이름이 축구 선수 이름으로 표기돼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 "외국 방송에서 한국 사람 이름을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등으로 해논 것과 같다",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냐", "수신료의 가치가 이정도냐" 등의 거센 비난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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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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