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근대5종] 양수진, "마지막 AG라 생각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0.02 18: 39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 생각하고 나섰다."

한국 여자 근대5종 대표팀이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수진(26, LH), 정민아(22), 최민지(21, 이상 한국체대), 김선우(18, 경기체고)로 꾸려진 여자 대표팀은 2일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총 5120점을 얻어 4760점인 일본을 따돌리고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근대5종 단체전이 도입된 후 한국이 따낸 첫 번째 금메달이다. 한국은 개인전에서도 양수진(1312점)이 은메달, 최민지(1298점)가 동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경기 후 양수진은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나섰는데 그간의 노력이 오늘에서야 빛을 발한 것 같아 너무 만족스럽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사실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오늘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며 감격에 젖은 양수진은 "여자가 남자에 비해 선수층도 얇고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운동해왔다. 성실하게 운동하면 다 잘될 거라는 생각이 틀릴 때가 많아 기가 죽었다"고 지난 날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양수진은 "오늘의 결과는 우리의 성실함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하늘에서 준 선물이다"라며 환한 미소와 함께 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남자에 비해 저변이 열악한 여자 근대5종을 위해 양수진은 거의 혼자 후배들을 끌어모으다시피 했다. 양수진은 "후배들이 운동을 그만두고 새 얼굴이 들어와도 나는 항상 이 자리에 있었다. 개인적으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를 봤을 때 ‘저 언니 정말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다"며 근대5종에 쏟아부은 애정을 전했다.
 
한국은 승마에서 단체전 승기를 잡아 사상 첫 금메달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양수진은 "승마는 우리가 정말 작년 겨울부터 공을 들였던 종목이다. 평소 2-3일에 한번 타고 했는데 작년부터는 정말 매일 탔다"며 "이렇게 연습했는데 오늘 또 중국이 우리보다 말을 잘 탔다면 아마 좌절했을 것이다. 연습한 보람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져 너무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메달리스트가 된 양수진은 앞으로 전국체전과 올림픽 선발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잘하는 후배들이 많이 치고 올라오는데 나 또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한 양수진은 "후배들은 지금도 잘 따라와 주고 있다. 계속 이렇게 열심히 한다면 남자만큼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본다"고 희망적인 미래를 그렸다.

아시안게임 근대5종은 국가별 각 4명의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복합(육상+사격)경기 순서로 경기를 진행해 5개 종목에서 획득한 점수 합계로 순위가 결정된다. 국가별 상위 2명의 선수만을 개인경기 순위로 인정되며, 단체전의 경우 4명의 접수 합계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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