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9번출구'의 이정주 작가가 표절의혹이 일었던 tvN 드라마 '아홉수소년'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정에서 표절 여부를 제대로 판가름 받고 싶다는 의지에서다.
이정주 작가는 2일 OSEN에 "tvN 법무팀과 지난주 만났다"며 "표절법에 의거해 '표절이 아니다'는 주장만 반복했다.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해 결국 법적으로 판결을 받고 싶어졌다. 제작진과 얘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성사되지 않았다. 일단은 법정에서 결과가 나오면 깨끗하게 물러날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아홉수소년'은 대학생 연합 동아리 창작 뮤지컬 '9번 출구'와 내용과 설정이 유사하다는 표절의혹이 일었다. 당시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일었던 표절의혹에 대해 '아홉수소년' 측은 제작시기 등을 정확히 거론하며 "표절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이정주 작가의 표절의혹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tvN '아홉수소년' 측은 여전히 "표절이 절대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 이하 이정주 작가와의 일문일답.
-'아홉수소년'에 대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들었다.
"tvN 측과 지난주 만남을 가졌다. 제작진이 아닌 법무팀이 나왔더라. 얘길 나눴는데 제작진이 아니다보니, 법적으로만 얘길 풀어갔다. 표절법에 의거하면, 이번 일은 표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화의 접점이 찾아지지가 않아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의향을 내비치니 '그렇게 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이유는.
"'아홉수소년' 측이 밝힌 기획·제작 시기가 우리보다 늦다. 그런데 의견도 종합이 되지 않으니 답답하다. 법의 힘으로 판결 받고 싶다. '아니다'라는 얘기만 반복해 제 3자의 의견이나 얘길 들어봐야할 것 같았다. 가만히 있기에는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이 들어가면 공방이 있을 것 같다. (표절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면 깨끗하게 물러날 마음이 있다. 제작진과 얘길 해보고 싶었는데 끝내 이뤄지지 않겠다. 이제는 일단 법적인 결론을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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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제공, '아홉수소년' 시청자게시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