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볼링] 이나영-박종우, 4관왕-3관왕...金2-銅1 추가(종합)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10.02 19: 31

한국 볼링이 마지막날 마스터스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 아시안게임 전통의 효자종목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였다. 특히 여자대표팀 이나영(28, 대전광역시청)은 한국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4관왕에 올랐다.
이나영은 2일 경기 안양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여자 마스터스 스탭레더 파이널 2라운드에서 대만의 왕야팅을 477-437(223-202, 254-235)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나영은 2인조, 3인조, 개인종합에 이어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4관왕은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관왕이기도 하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양창훈(양궁)과 유진선(테니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여자 볼링 황선옥('류서연'으로 개명)이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이번 대회만 봐도 4관왕은 전날까지 4명에 불과했다. 이나영은 하기노 고스케(일본, 수영), 야오 진난(기계체조), 닝 제타오(수영), 센 두오(수영, 이상 중국)에 이어 5번째로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4관왕은 한국 선수로는 이번 대회 처음이다.
이날 결승전은 2게임 합산으로 승패를 가렸다.
첫 게임은 이나영이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나영은 더블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3프레임에서 스페어 처리에 실패,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왕야팅이 5프레임에서 쉬운 5번 핀 스페어를 놓치면서 흐름을 뒤집었다. 이나영은 8프레임부터 5연속 스트라이크로 승기를 잡았다.
이나영은 223-202로 21점을 앞선 채 맞이한 두 번째 게임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시작부터 5개의 스트라이크를 연속해서 꽂으며 상대의 기를 확실하게 꺾어 놓았다. 1,3번핀이 아닌 1,2번핀으로 볼이 넘어갔지만 스트라이크가 되는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왕야팅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6프레임에서 오픈을 범한 왕야팅이었지만 막판 5개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며 235점을 기록해 이나영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나영은 막판 4개의 스트라이크를 성공시키며 254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손연희는 앞서 한 게임으로 치러진 왕야팅과의 스탭레더 파이널 1라운드에서 190-193으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볼링대표팀 박종우(23, 광양시청)는 3관왕에 올랐다.
박종우는 2일 경기 안양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마스터스 스탭레더 파이널 2라운드에서 홍콩의 간판 볼러 우슈홍을 2게임 합산 407-401(225-187, 182-214)로 물리치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종우는 5인조, 개인종합에 이어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3인조전에서 강희원(32, 부산광역시청)과 동메달을 따냈던 박종우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금메달 3개를 연속해서 따냈다.
첫 게임은 박종우가 압도했다. 더블로 게임을 시작한 박종우는 3연속 스페어를 처리하며 차분하게 점수를 쌓았다. 결국 225점을 기록. 반면 우슈홍은 첫 프레임에서 오픈을 범하는 등 187점에 그쳤다. 38점을 앞선 채 두 번째 게임에 나선 박종우. 그러나 막판까지 가슴을 졸이게 만들었다. 박종우는 우슈홍과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를 펼쳐 손쉽게 금메달을 따는 듯 했다.
하지만 10프레임 첫 투구에서 6핀을 남긴 후 스페어 처리에 실패, 우슈홍에게 기회를 주고 말았다. 우슈홍이 10프레임 첫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장식할 경우는 사실상 금메달이 힘들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슈홍이 1개 핀을 남기면서 박종우가 웃을 수 있었다.
이로써 한국 볼링은 당초 목표였던 금 8개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금 7개, 은 1개, 동 6개를 따내며 선전을 펼쳤다. 특히 초반 부진을 보였던 남자팀도 금 3개, 동 2개로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한편 박종우에 패한 우슈홍은 앞서 가진 아랍에미리트 알-하산 쉐이커와의 경기에서 183-183으로 비겼다. 그러나 9, 10프레임만 진행하는 서든데스 게임에서 35-27로 승리, 은메달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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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박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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