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볼링대표팀이 왜 세계 최고의 승부사임을 증명해 보였다.
강대연 총감독이 이끄는 한국 볼링대표팀은 2일 경기 안양호계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마스터스 스탭레더 파이널에서 남녀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볼링 남녀가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4번째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변용환과 이지연이 시상대 맨 위에 함께 올랐다. 이어 2006년 도하에서 조남이와 최진아가, 2010년 광저우에서는 최복음과 황선옥(류서연으로 개명)이 함께 올랐다.

결국 한국이 남녀 마스터스 동반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3대회 연속이다. 최고의 승부사만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마스터스를 3대회 연속 싹쓸이 했다는 점에서 한국 볼링의 위상을 또 한 번 증명해 보인 셈이다.
먼저 치른 여자부에서는 이나영이 대만의 왕야팅을 2게임 합계 477-437(223-202, 254-235)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나영은 2인조, 3인조, 개인종합에 이어 이번 대회 4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인 처음이자 대회 5번째 4관왕이었다. 손연희 역시 최종 3인에 남아 동메달을 거머쥐며 볼링 한국의 위상을 뒤받침 했다.
4관왕은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관왕이기도 하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양창훈(양궁)과 유진선(테니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여자 볼링 황선옥('류서연'으로 개명)이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이어진 남자부에서는 박종우(23, 광양시청)가 3관왕을 차지했다. 박종우는 이날 결승전에서 홍콩의 간판 볼러 우슈홍을 2게임 합산 407-401(225-187, 182-214)로 물리치고 극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박종우는 5인조, 개인종합에 이어 이번 대회 3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3인조전에서 강희원(32, 부산광역시청)과 동메달을 따냈던 박종우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 금메달 3개를 연속해서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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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박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