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26, 페네르바체)을 앞세운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4년 전 광저우서 중국에 당했던 뼈아픈 패배도 깨끗이 설욕했다.
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2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배구 결승서 중국을 3-0(25-20, 25-13, 25-21)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이스 김연경이 26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김희진도 승부처마다 16점을 추가하며 금메달에 디딤돌을 놓았다. 박정아도 8점을 보탰다.
이로써 여자 배구는 지난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정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상대가 중국이었기에 더 짜릿한 우승이었다. 한국은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서 중국에 2-3으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2-0으로 여유있게 앞서다가 내리 3세트를 내주며 믿기지 않는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전초전이었던 아시아배구연맹(AVC)컵서도 중국에 연달아 두 번 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군이 아닌 1.5군으로 대회외 참가한 중국과 만나 조별리그와 결승전서 모두 0-3으로 완패,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완패의 상처를 완승으로 깨끗이 되갚았다. 이날 1세트부터 시종일관 중국의 코트를 유린한 이선구호는 2세트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중국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에이스 김연경은 펄펄 날았고, 김희진, 박정아, 한송이 등도 승부처서 제 몫을 톡톡히 하며 승리를 도왔다. 3세트서도 초반 0-6까지 뒤지다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내며 두 배의 감동을 안겼다.
한국 여자 배구가 광저우의 금메달 한을 풀고 2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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