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체조] ‘2인자’ 덩썬웨, 손연재 그림자에 또 가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02 21: 31

덩썬웨(22, 중국)가 다시 한 번 손연재(20, 연세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손연재는 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전에서 곤봉(18.100), 리본(18.083), 후프(18.216), 볼(17.300) 총점 71.699점을 획득했다. 볼을 제외하면 모두 18점이 넘는 고득점을 획득한 손연재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손연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의 아쉬움을 풀고 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의 쾌거다. 
손연재의 라이벌로 꼽히는 덩썬웨(22, 중국)는 리본(17.483), 후프(17.583), 볼(17.400), 곤봉(17.866)까지 총점 70.332점으로 손연재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총점 68.349점의 아나스타샤 세르드유코바(우즈베키스탄)가 차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리듬체조는 사실상 손연재 대 덩썬웨의 싸움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키예프 세계선수권부터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당시 손연재는 5위에 그치며 4위 덩썬웨에게 판정패를 당했다. 아시아 최고선수라는 타이틀도 덩썬웨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러시아 전지훈련을 소화한 손연재는 최근 몰라보게 기량이 안정을 찾았다. 손연재는 월드컵에서 11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내며 꾸준한 기량을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 주 터키 세계선수권에서 4위 손연재는 5위 덩썬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손연재는 후프 동메달로 한국선수 첫 세계선수권 입상이라는 값진 성과도 얻었다. 덩썬웨라는 라이벌의 존재가 손연재의 성장에 촉매역할을 한 셈이다.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손연재는 덩썬웨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게 됐다. 더 이상 덩썬웨는 손연재의 비교대상이 아니다. 손연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과의 대결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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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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