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조 맏언니 김윤희(23, 세종대)가 비로소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김윤희는 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전에서 후프(16.300), 볼(16.450), 곤봉(15.516), 리본(15.400)에서 골고루 활약해 총점 63.666점으로 9위에 올랐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선탈락의 아쉬움을 씻어낸 좋은 활약이었다.
김윤희는 처음 한 후프 종목에서 16.300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 약간의 실수는 나왔지만 전날처럼 큰 실수는 없었다. 깔끔하게 동작을 소화한 김윤희는 한층 긴장감을 덜어낸 모습이었다.

전날 실수를 했던 볼에서 김윤희는 이번에 완벽한 연기를 소화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윤희는 16.450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그는 곤봉에서 두 번이나 안타까운 실수가 나와 15.516의 낮은 점수가 나왔다. 5위권이었던 순위도 10위권으로 밀려났다. 김윤희는 마지막 리본에서 15.400점을 얻으며 대회를 모두 마쳤다.
전날 열린 팀경기에서 김윤희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첫 번째 볼 종목에 출전한 김윤희는 경기 내내 안정된 연기를 했다. 하지만 막판에 크나큰 실수를 범해 점수가 깎이며 15.166을 받았다. 불운은 이어졌다. 두 번째로 후프를 잡은 김윤희는 수구를 높이 던졌다가 받는 과정에서 놓치는 실수를 했다. 15.083점이 나왔다. 복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한 김윤희는 키스앤크라이존에서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김윤희는 마음을 잡았다. 세 번째로 출전한 리본에서 김윤희는 실수 없는 연기로 16.416의 고득점을 받았다. 마지막 곤봉에서 김윤희는 16.183을 얻어 한국의 은메달 획득에 큰 기여를 했다. 경기 후 시상대에 선 김윤희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윤희는 취재진 앞에서 “나 때문에 메달을 못 딸까봐...”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었다.
이날 김윤희는 개인종합 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과 달리 그녀는 활짝 웃음을 지었다. 그만큼 자기 연기에 만족한다는 의미였다.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팀경기 은메달 획득에 기여한 맏언니의 눈물은 오랫동안 팬들의 가슴에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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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