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남과 북. 승부는 결국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문학경기장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북한과 결승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날 이광종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이용재를 배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서 부상을 당한 김신욱(울산)이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면서 이광종 감독은 이전 경기처럼 이용재를 최전방에 기용했다. 이용재를 지원할 2선은 이재성(전북)과 김승대(포항), 이종호(전남)로 구성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주호(마인츠)와 손준호(포항)가 호흡을 맞추며, 수비라인은 김진수(호펜하임)와 김민혁(사간 도스), 장현수(광저우 R&F), 임창우(대전)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변함 없이 김승규(울산)의 차지가 됐다.
초반부터 북한은 한국을 거세게 압박했다. 전반 9분 서현욱의 슈팅으로 이날 경기 첫 번째 유효슈팅을 기록한 북한은 거친 몸싸움으로 한국을 막아내며 경기를 끌고 갔다. 한국은 전반 12분 김진수가 깊숙히 날린 왼발 크로스가 리명국 골키퍼에게 가로막히고, 여기에 김철범과 충돌로 인해 이재성이 전반 19분 김영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초반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북한은 리영직과 리혁철, 박광룡 등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끈질기게 두들겼다. 특히 전반 33분 리영직이 골대 왼쪽 구석 바로 앞으로 떨어지는 깊숙한 크로스를 연결하는 장면은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김승규가 이것을 쳐내며 위기를 넘겼고, 이후 한국도 이종호와 김승대를 중심으로 북한 진영을 공략했으나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은 한국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북한의 거친 수비 때문에 이종호와 손준호가 연달아 그라운드에 넘어지며 걱정을 불러일으켰으나 다행히 교체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도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으로서는 후반 7분 장현수의 슈팅과 후반 21분 손준호의 슈팅에서 이어진 두 번의 코너킥 상황이 무산된 것이 아쉬웠다. 북한 문전에서 몇 번의 기회를 놓친 한국은 후반 28분과 29분 연달아 가슴 철렁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28분 림광혁의 오른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나갔고, 후반 2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박광룡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직격하고 흘러나왔다.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는 말 그대로 위기 상황이었다.
한국도 후반 38분 프리킥 상황에서 길게 이어준 크로스를 북한 수비수가 걷어내려던 것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가는 등 파상공세 속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번번이 북한 수비에 걸려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고, 실점은 없으나 득점도 없는 상황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sportsher@osen.co.kr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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