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휴우증은 없었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4차전에서 선발등판해 6회까지 6피안타 5사사구 3실점으로 막고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은 3개에 그쳤다. 지난 2011년 이후 3년만에 16승 고지를 다시 밟으며 개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요리했으나 2회 흔들렸다. 선두 칸투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홍성흔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오재원에게 우중간 싹쓸이 3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최재훈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맞고 역전을 내주었다.

이후는 여러차레 위기를 맞았으나 노련한 극복 능력이 돋보였다. 3회는 몸에 맞는볼과 김현수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4회는 선두타자 볼넷과 2사후 허경민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고도 실점을 막았다.
5회는 2사후 볼넷과 내야안타로 흔들렸지만 결정타를 맞지 않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볼넷 1개만 내주고 실점 없이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2회 집중타를 제외하고는 실점 위기에서는 전력투구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7회부터는 불펜요원 최영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였다.
양현종은 인천 아시안게임 주축투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이끌었다. 두 차례 등판했기 때문에 후유증이 우려됐다. 그래서 선동렬 감독은 원래 주말 삼성전에 배치했으나 양현종이 이날 등판을 자원했다. 비록 시원시원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에이스로서 승리를 지키는 투구를 했다.
투구수는 107개, 최고구속은 149km를 찍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던졌다. 복귀 첫 경기에서 기븐좋은 승리를 따낸 양현종은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최다승 기록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향후 두 번 정도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후 양현종은 "시즌 초부터 커리어하이가 목표였고 순조로운 페이스였는데 결국 이루어 기쁘다. 앞으로 나가는 게임마다 이기는 것만 남았다. 충분한 힘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3회부터 힘이 달렸다. 하지만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6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어깨 통증이 있긴 하지만 아직 던질 힘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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