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완 에이스 장원준(29)이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역대 프로야구 9번째 기록으로 좌완 투수로는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다.
장원준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선발등판,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다소 불안한 투구였지만 타선과 불펜의 도움을 받아 롯데가 10-5로 승리, 시즌 10승(9패)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쉐인 유먼(11승)에 이어 올 시즌 롯데의 두 번째 10승 투수 탄생이다.
장원준은 1회 정근우를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송광민을 3루 땅볼, 김경언을 1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김태균과 펠릭스 피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최진행을 투수 앞 땅볼로 병살 처리한 뒤 장운호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고, 3회에도 안타 하나를 줬을 뿐 나머지 3타자를 가볍게 범타 요리했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김경언에게 던진 5구째 몸쪽 140km 직구가 좌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져 첫 실점했다. 이어 김태균을 2루 내야 뜬공, 피에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최진행과 장운호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2루 위기가 계속 됐지만 정범모를 투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실점 없이 막았다.
하지만 6-1로 여유있게 리드한 5회 4실점으로 흔들렸다. 그것도 2사 후 집중타였다. 송광민에게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김경언에게 1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맞은 뒤 김태균의 볼넷으로 계속된 1·2루에서 피에에게 던진 초구 바깥쪽 높은 130km 슬라이더가 좌월 스리런 홈런이 돼 순식간에 6-5로 추격당했다.
결국 6-5로 리드한 6회부터 구원 김사율에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장원준의 총 투구수는 94개로 스트라이크 59개, 볼 35개. 최고 143km 직구(46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9개) 커브(10개)를 섞어 던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44에서 4.59 상승. 하지만 타선·불펜 도움으로 승리를 했다.
이로써 장원준은 지난 2008년 12승을 시작으로 2009년 13승, 2010년 12승, 2011년 15승에 이어 2년간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해 10승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이강철(10년·1989~1998) 정민철(8년·1992~1999) 김시진(6년·1983~1988) 선동렬(6년·1986~1991) 정민태(6년1996~2003) 다니엘 리오스(6년·2002~2007) 류현진(6년·2006~2011) 김상진(5년·1991~1995)에 이어 역대 9번째.
롯데 소속으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는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좌완 투수 중에서는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김광현·양현종·장원삼 등 내노라하는 좌완 투수들도 이루지 못한 걸 장원준이 했다. 소리없이 강한 투수, 장원준의 진가가 이제 점차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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