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재미있는 경기 했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문학경기장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북한과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28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 한국은 이날 북한을 제치고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한을 풀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땄다. 선수들에게 박수 쳐주고 싶다. 북한과 재밌는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피말리는 120분 승부 끝에 거둔 짜릿한 승리였다. 승리까지 가는 그 120분의 시간 동안 이 감독은 무수한 고민과 싸웠다. 대표적인 것이 김신욱 기용이었다. 이 감독은 연장 후반 3분에야 이종호를 빼고 김신욱을 투입했다. 상대를 속이기 위한 전략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김신욱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두가 궁금해할 용병술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에 대해 "8강과 4강, 후반전 조커로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파악한 결과 상태가 좋지 않았다. 훈련 지켜보고 했는데 다행히 결승전에 도움이 됐다. 그걸로 만족한다"고 간결하게 답했다.
무실점 전승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지만, 120분 동안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어려운 경기를 펼친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은 "오만에서의 경기와 쿠웨이트 평가전 등 통해서 결정력에 대해 고심을 했다. 김신욱을 와일드카드로 뽑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부상을 당했다"며 "득점 기회는 많았지만 문전에서의 침착함과 센스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공격에 대한 총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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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