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해요’ 닭과 동거 중인 부부, “닭이 생명의 은인”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0.02 23: 59

무려 500마리 닭과 동거 중인 부부가 등장했다.
2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 MBC 파일럿 프로그램 ‘국민고충해결단-부탁해요’에서는 수 백마리 닭과 기막힌 동거 중인 부부를 찾은 고충해결단(이경규, 이덕화, 유상무, 보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고충해결단은 도심 주택가에 풍기는 닭소리와 냄새 때문에 하루도 편히 살수 없다는 이웃 주민들의 의뢰를 접수해 문제의 가정집을 찾아 나섰다. 침대와 주방은 물론 아이들 공부방까지 점령한 닭.

이에 닭 아빠 조래진씨는 “제가 안 좋은 일로 재활 겸 농사를 짓다가 막내아들을 따르는 닭을 키우게 됐다”라고 닭과의 동거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그의 아내 강수경씨 또한 “얘네는 제 남편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이라며 “남편이 4년 전 지인의 일을 도와주다 30m 높이에 추락해서 척추가 완전히 꺾였다. 하반신 마비 판정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수경씨는 “저희가 중국 쪽으로 술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직원이 전 재산을 들고 도망까지 쳤다. 그때부터 남편이 말을 잃었다.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밖에도 못 나갔다”라며 남편을 잃을 뻔 한 상황에 닭이 남편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임을 설명했다.
마음에 치유를 받으며 닭에 대한 애정이 커진 것. 그러나 이들 부부의 막내아들은 “학교가면 친구들이 냄새난다고 놀린다”며 고충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국민고충해결단-부탁해요’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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