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21)가 시즌 50호 도루에 3개만을 남겨두며 도루왕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박민우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날 경기서만 3개의 도루를 추가하면서 도루 부문 1위를 기록 중인 김상수(51개)를 4개 차로 맹추격했다.
박민우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고 출루했다. 이어 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우전 적시타를 날린 2회에도 2루를 가볍게 훔쳤다. 한 번 시동을 건 박민우의 질주는 쉽게 멈추지 않았다. 8회말 2사 3루서 다시 볼넷으로 출루한 뒤엔 또 2루 도루를 해냈다. 이 도루로 시즌 47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현재 도루 부문에선 김상수가 51개로 1위, 이날 47개째 도루를 올린 박민우가 2위다. 이어 45도루를 기록 중인 서건창(넥센)까지 3명만이 40도루 이상을 마크하고 있다. 지난 시즌 김종호(NC)가 50도루로 일찌감치 도루왕을 차지한 것과 달리 시즌 막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에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김종호가 유일했다.
현재 도루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의 잔여경기는 삼성 12경기, 넥센 10경기, NC 8경기이다.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데다가 현재 도루 1위를 기록 중인 김상수가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상수는 도루 부문 상위 3명의 선수들 중 출루율이 가장 낮다. 김상수가 출루율 3할4푼9리인데 반해 서건창이 출루율 4할2푼9리, 박민우가 출루율 4할로 더 높다.
또 박민우는 1경기에 몰아서 도루하는 능력이 있다. 한 번 기세를 타고 도루 1개를 성공시킨 뒤엔 연달아 베이스를 훔친다. 박민우는 올 시즌 총 7경기에서 2도루 이상을 기록했고 그 중 이날 경기를 포함해 3도루를 기록한 것이 3경기나 된다.
도루 경쟁을 펼치고 있는 3명의 선수들의 공통점은 소속팀이 모두 상위권에 있다는 것이다.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팀들에 비해 개인 기록을 향해 뛸 수 있는 상황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매 경기에 따라 순위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아울러 박민우는 신인왕 경쟁도 벌이고 있는 상황. 현재 타율(3할2리)을 유지한 채로 50도루 이상을 기록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박민우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서 신바람을 탄만큼 도루왕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과연 시즌이 끝난 뒤 누가 최고의 대도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krsumin@osen.co.kr